[Digital@우리집]김정림의 '집에서 만든 수라상'

  • 입력 2000년 6월 6일 23시 20분


“임금님들이 먹던 음식이라고 겁내지 마세요. 의외로 조리하기 쉬운게 많아요.”

‘궁중의 맛(home.opentown.net/∼dpfltm)’을 제작한 김정림씨(25·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그는 궁중요리에 대한 애착에서 인터넷에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김치나 전통차에 관한 사이트는 많지만 막상 외국인들에게도 당당히 내놓을만한 한국의 ‘로열음식’사이트는 구경하기 힘들다는게 사이트를 연 이유. 컴퓨터학원에서 웹디자인 과정을 마치고 프리랜서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 공들여 만든 처녀작품이 ‘궁중의 맛’이다.

“굴두부조치나 오이선같은 건 보기엔 화려하지만 만들기도 쉽고 여름철 별미로 그만이죠. 조금만 기본기를 갖추면 밥짓기나 라면처럼 수월한 메뉴들이 수두룩합니다. ”

굴 두부 부추와 약간의 양념만 있으면 간단하게 국을 끓일 수 있고, 역시 오이에다 쓰윽쓰윽 칼집을 내고 야채만 장식하면 금방 ‘임금님용 반찬’이 생겨난다. 너비아니 등 궁중음식 30가지의 조리방법은 물론 백과사전과 전공서적을 참고해 궁중음식의 학술적 문화적 의미를 담은 코너도 있다.

“조리도 과학인데 옛 어른들이 그 시절에 그런 음식을 만들었다는게 무척 놀라워요. 궁중음식에 관한 전문지식을 챙기다 보면 조상들의 지혜를 절감하게 됩니다.”

김씨의 다음 목표는 영어로 사이트를 번역해 외국인들에게 한국 왕족음식의 위대성을 알리는 것이란다. 궁중음식에 대한 이해부족 탓인지 아직까지 경쟁사이트가 전무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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