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데뷔첫승 박지은, 올 신인왕 "문제없어요"

  • 입력 2000년 6월 5일 11시 25분


‘슈퍼루키’박지은(21)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시아일랜드그린스닷컴클래식에서 짜릿한 막판 역전승으로 데뷔 첫승을 거둬 박세리-김미현에 이어 한국낭자 전성시대를 활짝 열어 제쳤다.

초등학생시절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했던 박지은은 골프채를 잡은 지 한달만에 120타에서 93타를 칠 정도로 남다른 재질을 보여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10살때 부모의 권유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박지은은 열악한 한국 골프현실을 우려한 부모의 배려로 12살때 미국 호놀룰루의 친척집으로 보내져 본격적인 골프유학을 시작했다. ‘그레이스 박’이라는 이름은 이때 붙여진 것.

박지은은 전 LPGA투어 선수인 캐시 맨트를 골프교습자로 채용할 정도로 파격적인 환경속에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14살때 미국 최정상의 주니어 골퍼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박지은은 이후 피닉스로 자리를 옮겨 보모, 요리사까지 구해놓고 여자골프 최우수팀인 자비에르에 등록한 뒤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학과수업과 골프연습에 전념했다.

애리조나주립대학에 진학한 박지은은 3.0 평점으로 우수한 학과성적을 거뒀음에도 “책을 펼친 기억은 거의 없고 오로지 골프대회 우승컵만 모으러 다닌 세월”이라고 회상할 정도로 그린을 휩쓸고 다녔다.

지난해 6월 프로전향후 합류한 박지은은 LPGA 2부 투어인 퓨처스투어 10개대회에 출전해 5개대회 우승을 휩쓸어 다승왕에 올랐고 평균 스코어 1위(69.483), 이글랭킹 1위(9개 29라운드), 라운드 최저타 기록을 세우며 일찌감치 신인왕을 예약했다.

프로테스트없이 LPGA투어로 직행했던 올시즌 출전한 9개 대회중 하와이에서 벌어진 다케후지클래식에서 공동 7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2번의 컷오프 탈락과 중하위권의 성적으로 기대에 훨씬 못 미쳤으나, 이번 우승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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