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올림픽 8강 "해볼 만하다"…스페인 등과 B조 배정

  • 입력 2000년 6월 4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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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해볼만 하다."

3일 호주 시드니에서 실시된 2000시드니올림픽 축구 예선 조편성에서 한국이 스페인 모로코 칠레와 같은 B조에 배정됐다.전문가들의 평은 비교적 무난하다는 것.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도 "각 지역을 대표한 올림픽출전 팀인 만큼 쉬운 상대는 없지만 그렇다고 크게 위협적인 존재도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란4개국 초청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테헤란에서 현지적응훈련 중인 축구대표팀의 허정무감독은 "스페인은 와일드카드 3명으로 어떤 프로선수가 나올지가 관건이며 칠레와 모로코는 이들의 경기를 직접 보면서 전략을 세울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축구는 48년 런던올림픽을 비롯해 54년 도쿄,88년 서울,92년 바르셀로나,96년 애틀랜타 등 모두 5번에 걸쳐 올림픽 축구 본선에 진출했지만 런던올림픽에서 8강이 겨루는 본선 2회전에 진출한 것이 최고 성적.그외 대회에선 모두 예선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축구전문가들은 이번에는 비교적 만만한 팀들과 한조에 속해 8강 진출 전망이 그 어느 때보다 밝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정남 축구협회 기술고문은 "상대가 한번 해볼만한 팀들이어서 남은 기간동안 조직력과 경기운영 능력을 좀 더 향상시키면 조별 예선을 통과해 8강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선 MBC 해설위원은 "최근 3차례의 올림픽 중 가장 조편성이 잘된 느낌이다. 더구나 우리 대표팀이 이천수 등 신예 스타들의 등장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8강 진출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밝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92바르셀로나올림픽 때는 모로코 파라과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3무를 기록했고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이탈리아 가나 멕시코와 한조에 속해 1승1무1패로 조 3위를 차지해 아깝게 예선 탈락한 바 있다.

한국의 상대팀 중 가장 강팀은 스페인.올림픽에 8번 출전해 15승6무6패를 기록했고 올림픽 랭킹은 7위.시드니올림픽 지역예선에서는 8승3무(21득점 5실점)의 무패 성적으로 본선 티켓을 따낸 강팀이다.

골잡이 포욘과 타무도가 발군이며 99나이지리아세계청소년(19세이하)대회 우승 주역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역대 올림픽랭킹 45위의 칠레는 이번 올림픽 남미예선에서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를 물리치고 본선 진출권을 따내며 최근들어 전력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모로코는 이집트 튀니지를 제치고 5승1무2패의 성적으로 시드니행 티켓을 따낸 아프리카 대표.

한국은 이들을 상대로 1승2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만 조 2위를 확보해 8강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해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는 일본은 브라질 슬로바키아 남아공화국 등 강팀들과 D조에 속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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