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다시 짜자(1)]"수익률만 쫓다간 다 놓친다"

  • 입력 2000년 5월 30일 20시 16분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자' 금융시장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고질적인 수급악화에 가위눌린 주식시장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에 더해 현대사태까지 겹치면서 거의 빈사상태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채권시가평가제, 예금자 보호한도 축소, 금융소득 종합과세 등 잇따라 도입될 예정인 금융제도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하기만 하다. 새로운 금융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선 개인의 금융자산 운용방식(포트폴리오)도 새롭게 개편돼야 한다. 지금이 포트폴리오 재구축의 적기라는 관점에서 구체적인 자산운용전략을 시리즈로 알아본다.》

‘금융시장은 긴박하게 돌아가는데,나의 돈굴리기가 구태의연한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면….’ 금융시장은 7월 채권시가평가제를 필두로 2001년 1월 예금자보호한도 축소, 금융소득 종합과세 전면실시 등 일대 격변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2000년 5월30일, 금융시장은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언제 이같은 고요함이 깨질지 예측 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시장 환경이 이전과는 판이하게 바뀌게 된다. 개인의 금융자산 운용방식도 신조류에 맞춰 달라져야 한다. 수익률 중심의 운용방식으론 새로운 금융시스템에 적응할 수 없다.

한푼 두푼 모아 목돈을 만들고 이렇게 모은 목돈을 각종 금융상품에 넣어 늘려갈 수 밖에 없는 서민은 물론 여유있는 투자자들도 ‘금융 포트폴리오(자산배분 방식)’를 다시 짜야 한다.

▽금융상품 제도가 크게 바뀐다〓일반인들은 7월 시행되는 채권시가평가제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공사채형 수익증권이 은행의 정기예금처럼 확정금리가 보장되는 상품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앞으론 그렇지 않다. 이자가 턱없이 낮을수도 있다.

‘매일 매일 변하는 채권가격에 연동해 수익률이 변한다’는데 두려움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시중금리가 오르면 공사채형펀드 수익률은 떨어지고, 반대로 금리가 떨어지면 수익률은 상승한다. 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비례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도 시중금리의 추이를 꼼꼼히 챙겨야하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년부터는 1인당 예금자 보호한도가 예금규모와 상관없이 2000만원으로 대폭 축소된다. 자신이 선택한 금융기관이 파산할 경우 2000만원 이상의 예금은 떼이게 된다는 것. 은행이라는 ‘간판’을 붙였다고 해서 반드시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시중금리가 낮더라도 안전한 금융기관을 이용하는게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아니면 여러 은행에 2천만원 이하로 나눠 맡겨야한다. 시중자금의 우량은행 편식현상이 두드러 질수록 일부 수신기반이 부실한 금융기관의 시장퇴출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부부의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이 4000만원을 넘는 거액예금자라면 내년부터 실시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에도 대비해야한다.분리과세상품에 가입하는 등 당장 절세전략을 짜야할 것이라고 금융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언제까지 단기로 굴릴 것인가〓주식시장이 사실상 장기 조정국면으로 들어간 가운데 시중금리 마저 한자리수대의 저금리기조가 유지되면서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주식형 수익증권 단위형금전신탁 등 대표적인 간접투자상품들은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거의 고사상태에 있다. 투신권에서 이탈한 자금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은행으로 쇄도하고 있지만 대부분 1년미만의 저축성 예금을 선호,자금의 선순환 구조(채권매수와 기업대출)가 깨지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수익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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