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여름客場 욕심부리면 큰코 다친다"

  • 입력 2000년 5월 30일 20시 14분


“여름철엔 팔고 떠나라.”

여름철 휴가 계획을 세우면서 ‘공백기’ 동안의 주식 투자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오랫동안 전해온 이 증시 격언을 따르는게 좋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 지적했다.

25년간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의 여름철 수익률은 연중 다른 기간에 비해 저조하다는 것이 이같은 충고의 배경. 거래량도 연평균 거래량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여름철이라도 거래량이나 종합지수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지만 미국 증시와의 연동성을 고려할 때 미국 증시의 여름철 특징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제시하는 ‘올해 여름철 대응전략’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국내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왜 여름에는 한가한가〓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연초나 연말에는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며 매수에 나서지만 여름철은 남은 한 해에 대한 전망도 못하고 다음 해에 대해서도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투자에 소극적이라는게 월스트리저널의 분석. 또 ‘큰 손’들이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거래량이 줄고 주가가 침체된다는 것.

▽경기에 민감한 주식을 줄여라〓경기에 민감한 전통적인 제조업 종목은 피하고 대신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않는 기술주에 관심을 기울이라는게 월스트리트저널의 첫 번째 조언.

특히 소프트웨어, 무선통신, 광섬유, 인터넷 기반 인프라 업체 등을 관심깊게 봐야할 종목으로 꼽았다.

또 여름 장세는 변동폭이 크지 않으므로 단기매매는 적절하지 않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맹목적인 저가 매수는 금물〓여름에 주가가 하락하면 ‘이 때다’하고 저가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투자전략가들은 “여름철 저가 매수는 뒤를 물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가을까지는 보수적 자세를 견지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충고했다.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는 사람에게 두 달 정도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중요한 투자 결정은 뒤로 미루라는 지적이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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