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단기적인 환율급등세 진정될 듯

입력 2000년 5월 21일 2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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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들은 지난 12일 1,109원부터 시작돼 19일 1,127.90원까지 올랐던 급등세가 일단 진정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단기 급등세가 정부당국의 지속적인 달러매수 시장개입으로 환율하락세가 막히던 상황에서 역외세력이 매수공세를 펼치고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야기됐던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경제펀더멘탈이 양호한 상태에서 주가가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이 줄어들었고 엔강세가 다시 시작돼 역외매수공세가 재개될 발판이 사라졌기 때문에 다시 환율이 하향추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일방적인 원화절상심리가 재현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신권구조조정, 은행권 합병 문제 등 금융시장 불안감을 해소할만한 가시적인 정부대책이 없는 가운데 새한그룹이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여타 기업체의 자금악화설이 꼬리를 물고 있는 등 금융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주요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을 요약해본다.

▲씨티은행 문성진 지배인= 이번 상승세의 정점은 1,130원, 단기적인 환율방향에 변화가 일었지만 장기적인 원화절상추세가 변화되는 것으로 판단하기는 무리.

▲체이스은행 이성희 부지점장= 이번 상승세의 정점은 1,125원, 19일 1,127.90까지 상승했던 것은 일부 투기세력의 작전이었으며 거품. 환율이 추가상승한다고 당장 수출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며 급등기조가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 순간적인 불안에 의해 쉽게 상승하는 장은 쉽게 꺼질수 있음. 중장기적인 원화절상추세는 불변.

▲HSBC 이병권 지배인= 1,110원 밑으로의 하락세가 번번히 막히니까 시장이 방향을 돌린 것. 향후 등락이 있겠지만 2∼3개월내 1,140원선까지 추가상승할수 있는 기조가 형성됨. 1,115원선 정도가 바닥이며 중기 추세에 변화가 온 것으로 판단. 최근 역외매수세는 중장기 헤지수요라기 보다 일부 헤지펀드와 인베스트먼트 기관들의 투기성 매수였음. 실제 對韓투자자금이 헤지되기 시작한다면 주가폭락에 환율급등 등 제2의 위기가 올 것.

▲도이치은행 신용석 부지점장= 이번 상승세는 단순한 기술적 현상인 것으로 판단. 1,125원이상으로 추가상승할 근거 빈약. 외국인의 주식자금 헤지를 우려하지만 여간해서는 주식투자자금을 헤지하지 않는 것이 상식. 수출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미명하에 외환당국이 계속 환율상승을 이끄는 것은 잘못하면 위기를 자초하는 일이 될수 있음. 최근 2∼3원의 환율상승은 예전에 10∼20원과 같은 심리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외환정책에 있어 당국은 신중을 기해야할 것임.

▲스탠다드챠타드은행 양호선 부장= 역외매수세는 헤지라기보다 투기성 매수세가 대부분. 주식시장이 붕괴된다는 불안감만 없으면 환율추가상승은 무리. 원화절상 추세 여전히 유효.

▲신한은행 배진수 과장: 1,130원마저 돌파되면 외환당국의 조치가 취해질 것임. 최근의 환율상승이 단순히 외환시장 내부문제가 아니고 금융시장 불안감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에 환율추가상승에 대해 당국내부에서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음. 금융불안감이 사라지면 하락세가 재개될 것. 원화절상추세 지속.

▲국민은행 이창영 과장: 1,130원이 이번 상승세의 타깃. 그러나 환율이 하락반전해도 반락폭이 크지 않을 것. 이미 원화절상추세가 절하추세로 바뀐 것으로 판단.

▲주택은행 김경식 과장: 이번 상승세의 정점은 1,130원. 정부가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고 무역수지가 양호하기 때문에 원화절상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할 것.

▲기업은행 이칠성 과장: 환율이 이미 월중 고점을 기록한 것으로 판단. 달러매수개입을 지속하는 당국도 완만한 상승세를 유도하는 것이지 금융불안감으로 인식되는 최근과 같은 급등세는 바라고 있지는 않을 것. 그러나 환율상승무드는 살아있으며 중장기적인 원화절상추세가 꺾이기 시작했다고 의심할수는 있음.

▲조흥은행 김병돈 과장: 1,130원이상은 불가. 19일의 경우 환율은 크게 올랐지만 이미 시장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었음. 역외세력이 계속해서 매수에 나선다면 상승세가 지속되겠지만 월말네고장세가 도래하고 있고 역외세력들도 차익실현에 나서야할 것이기 때문에 1,115원선으로 하락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