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

  • 입력 2000년 5월 21일 20시 03분


▼눈은 즐거워도 귀엔 거슬려▼

시끌벅적한 커피 바에서도 그녀의 목소리는 튀어나왔다. 낯선 사람에게도 환한 미소와 쾌활한 태도로 거침없이 말을 걸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낭랑하고 제스처는 활달했다. 그녀의 큰 웃음은 그녀가 수다스러운 말을 잠시 그쳤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그녀는 상스러운 말도 가리지 않았다. 옆 사람의 얼굴이 붉어져도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한 순간 그녀가 말이 없을 때 나는 그녀의 다른 모습을 보았다.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귀를 막고 계속 그녀를 바라본 나는 황홀해지기까지 했다. 귀에는 거슬리고 눈에는 정말 기쁨을 주는 여자였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