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 양준혁 고향서 홈런2방 폭발

  • 입력 2000년 5월 14일 19시 29분


프로야구 ‘용병 투수’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외국인 선발투수 ‘3인방’이 14일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승리를 추가했다. 두산 파머와 롯데 기론은 각각 잠실과 인천에서 한화와 SK를 상대로 승리를 더해 모두 6승 고지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6승1패. 현대 정민태(6승2패)와 함께 다승 부문 선두.

이에 질세라 대구에서는 LG 해리거가 5승(3패)째를 거둬 이들의 뒤를 바짝 뒤쫓았다. 이들 3명의 외국인 선발 투수가 같은 날 승리를 올린 것은 올 시즌 들어 3번째.

대구경기에서 해리거는 ‘고향’을 찾은 양준혁의 맹타에 힘입어 홈팀 삼성에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대구상고와 영남대를 거친 ‘대구 토박이’ 양준혁은 1회초 선제 3점 홈런을 뽑아낸데 이어 2회에도 이병규의 3점 홈런에 이은 랑데부 홈런을 기록해 일찌감치 친정팀 삼성의 기세를 꺾었다. LG가 10-1로 완승.

잠실에서는 두산의 초반 맹공으로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두산은 1회말 김동주와 심정수의 랑데부 홈런으로 3점을 얻은데 이어 2회말에도 정수근의 2루타를 포함한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묶어 3득점, 한화의 노장 투수 이상군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두산은 5회말 3점을 더해 9-5로 승리.

한화는 6회 임주택의 홈런으로 2점을 따라붙은 뒤 9회초 3점을 보탰지만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두산 선발 파머는 7.1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았지만 모두 산발로 처리, 2실점으로 막아내며 올 시즌 5연승을 달렸다. 두산 최근 6연승.

인천에서는 롯데 마해영이 1회초 자신의 10호 홈런으로 31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SK는 에이스 김원형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롯데 선발 기론은 5.2이닝 동안 4실점했지만 홈런 4개를 몰아친 타선의 도움을 얻어 4연승했다.

<장환수·주성원기자>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