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재일교포 박강조 “드디어 태극마크 달다”

  • 입력 2000년 5월 12일 18시 37분


지난해 12월 김포공항에 도착한 재일교포 축구스타 박강조(20·성남 일화)는 “태극마크가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당시 주변에서는 내심 고개를 가로저었다. 1m65, 57kg으로 프로 최단신이자 가장 왜소한 체격을 가진 그가 힘과 스피드의 한국축구 대표가 된다는 것은 말 그대로 ‘꿈’에 불과하다는 평가였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12일. 시즌 초부터 날카로운 플레이로 프로 무대를 달구던 그가 마침내 그 꿈을 이뤄냈다. 재일교포로서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사상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게된 것.

대한축구협회는 12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28일 잠실, 30일 성남에서 갖는 유고대표팀과의 두차례 평가전에 나설 국가대표팀 24명을 올림픽팀 위주로 확정했다.

부상으로 장기간 대표팀에서 빠져있던 이동국(포항 스틸러스)과 고종수(수원 삼성)가 합류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바로 박강조.

시즌 초부터 박강조의 플레이를 눈여겨봐온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패스나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이관우가 아시안컵에서 발목 인대에 부상한 만큼 그를 고종수와 번갈아 평가해 볼 생각”이라고 선발 배경을 밝혔다. 대표팀에는 이밖에 청소년대표팀 주전 이천수(고려대)와 최태욱(안양 LG)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번 대학연맹전에서 맹활약한 송종국(연세대)과 김영근 윤원철(이상 경희대)이 새로 합류했고 기존 올림픽팀의 김은중과 신병호 남기성은 탈락했다.

허감독은 “세대교체 등 장기적인 시각에서 올림픽팀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며 23세 이상의 와일드카드는 일단 배제했다고 밝혔다. 대표팀 중 상무와 대학팀 선수는 19일, 프로팀 선수는 25일 각각 소집된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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