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예금 자주 꺼내면 다음달 주가 상승"

  • 입력 2000년 4월 25일 19시 49분


은행에서 돈을 많이 인출하면 다음 달에는 주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간 예금인출액을 예금잔액으로 나눠 산출하는 예금회전율의 변화는 종합주가지수의 움직임보다 앞서는 경우가 많아 주가의 선행지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5일 98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25개월간 종합주가지수와 예금은행 요구불예금의 회전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 종합주가지수와 예금회전율의 움직임이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예금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돈을 넣고 빼는 경우가 많다는 뜻으로 이중 상당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기 때문에 예금회전율이 높은 다음달에는 주가가 오른다는 사실이 통계로 입증된 셈이다.

특히 99년 1월의 경우 주가는 오르고 회전율은 떨어졌으나 그 다음달인 2월에는 주가가 내림세로 돌아섰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주가가 크게 내리고 회전율은 높았으나 그 다음달인 11월 주가는 큰 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98년 12월부터 99년 3월까지 종합주가지수가 500대에서 정체됐을 때 예금회전율은 50∼60회 수준이었으나 이후 주가가 700대, 800대 등으로 오름세를 탈 때 예금회전율은 80∼90회에 달했다. 특히 종합주가지수가 971로 정점에 달했던 99년 7월의 예금회전율은 95.51회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투자자들은 투자할 돈을 요구불예금에 넣어 놓았다가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을 때는 돈을 찾아서 주식계좌로 옮겨가기 때문에 예금회전율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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