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美달러화 1,109원대 하락

  • 입력 2000년 4월 19일 18시 06분


종합주가지수가 이틀연속 상승하고 외국인의 주식매매동향이 순매수로 반전됨에 따라 달러화가 약보합세를 유지하며 1,109원대로 하락했다.

19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30전 높은 1,110.50에 개장했으나 주가의 추가상승에 영향받은 잉여물량 처분매도세가 즉각적으로 유입되자 9시53분 1,108.50으로 하락했다. 그 이후 환율추가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고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정책적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달러화는 오후장 내내 1,118.70∼1,119.70의 1원범위에서 맴돌다가 1,109.4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수요요인은 당국의 달러매수개입(1억달러정도) 및 수출입은행 매수세에 외국인주식순매도분(17일자 1천6백억원선) 커버수요 8천만달러를 꼽을수 있으며, 공급요인은 특별히 소문이 나지 않았으나 포지션이 잉여상태인 시장에 업체의 보유물량 처분이 지속되면서 대체로 수급이 균형을 이뤘던 것으로 파악됐다.

개장초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S&P가 외환은행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면서 국가신인도 추가상승 가능성을 재부상 시킨 것은 심리적인 달러매도요인으로 작용했으나,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은행권의 2차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소문은 추격매도세를 제한함과 아울러 저가매수를 이끄는 요인이었다.

4월중 무역수지는 15일 18억달러에서 19일 21억달러로 적자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2차 구조조정은 추가 공적자금 투입여력이 없는 정부가 예금보험공사의 무보증채 발행을 통해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불안감을 형성시켰다.

딜러들은 시장에 호재와 악재가 혼재하고 있는 가운데 원화추가절상을 막으려는 당국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20일 외환시장도 큰 변화없이 1,108∼1,111원에서 등락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이 크게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진채 고점추격매수나 저점추격매도에 나서는 것은 화를 자초하는 격"이라면서 "박스권 거래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단순한 단타성 거래에 치중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바람직한 거래태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무역수지적자 반전 등 여러가지 불안요인이 있고 당국의 환율방어의지가 강력하더라도 국가신인도 추가상향 조정 등 원화추가절상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 펼쳐진다면 1,100원선이 붕괴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1,100원선 밑으로 깊게 내려가야만 악재돌출시 강한 반등을 기대할수 있지 현재와 같이 추가하락세가 제한된다면 상승시도 또한 극히 제한되면서 정부당국이 바라는 정체국면이 지속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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