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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4월 11일 1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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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99시즌 동부콘퍼런스 결승에서 맞붙었던 양팀은 11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또다시 ‘혈투’를 벌였다.
결과는 지난 시즌 콘퍼런스 결승전과 마찬가지로 뉴욕의 신승.
뉴욕은 이날 ‘킹콩’ 패트릭 유잉의 종료 2초전 터뜨린 페이드어웨이슛에 힘입어 83-81로 라이벌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이날 결정타는 유잉의 슛이 아니었다.
종료 21.7초전만 해도 뉴욕은 78-79로 1점 뒤진 상황. 이때 뉴욕의 포워드 래리 존슨이 코트 오른쪽에서 솟아오르며 3점슛을 던졌다.
날아간 볼은 림 앞부분에 떨어질 듯했다. 이 순간 유잉이 손을 내밀어 볼을 살짝 친 것이 그대로 그물안으로 빨려들어갔고 81-79로 뉴욕의 역전.
이는 당연히 볼텐딩으로 득점은 무효. 그러나 심판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고 인디애나의 래리 버드감독이 강력하게 항의를 해봤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경기 후 존슨은 “나는 못봤지만 유잉이 자기가 공을 건드렸다고 털어놓더라”라고 말해 유잉이 ‘신의 손’을 사용했음을 인정했다.
비디오를 찬찬히 뜯어본 주심 조이 크로포드도 나중에 “비디오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이 사실을 인정.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도 심판에 의해 승패가 갈린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유잉과 라트렐 스프리웰이 나란히 20득점을 올렸고 존슨도 17점을 보탰다.
인디애나는 쌍주포 레지 밀러와 제일린 로즈가 각각 9득점에 그쳐 막판 무너졌다.
이미 서부콘퍼런스 퍼시픽디비전 우승을 확정지은 최고승률팀 LA 레이커스는 홈구장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시애틀 슈퍼소닉스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6-103으로 승리했다.
샤킬 오닐이 결장해 전력이 떨어진 LA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33득점, 글렌 라이스가 28점을 넣으며 ‘한축이 무너진 삼각형’도 위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전창기자·뉴욕외신종합>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