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건강] 비아그라 정식판매 5개월의 사용자 반응 점검

  • 입력 2000년 4월 4일 23시 43분


"거품 열기는 빠졌지만 꼭 필요한 사람들에겐 치료제로 정착" “비아그라는 물과 함께 단번에 먹어야 한다. 입 안에서 우물대다간 혀가 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비아그라 ’.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에 대한 관심은 실로 놀라울 정도였다. 그 결과 마치 비아그라가 발기부전치료제가 아니라 정력제나 흥분제인 것처럼 오해를 빚기도 했다. 하지만 비아그라 선풍은 나름대로 이유 있는 것이었다. 그 동안 사용되어온 발기부전 치료제에 비해 사용이 간편하고 효과면에서도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런 비아그라가 합법적으로 판매된 후의 반응은 어떨까? 서울중앙병원의 경우 판매가 시작된 후 5개월 동안 비아그라를 구입해 간 사람은 약 6백여 명. 한 병원의 수치가 이 정도라면 비아그라에 대한 열풍은 이제 시작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병원 비뇨기과 안태영 교수(47)는 거품 열기는 가셨지만 치료제로서 정착되어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비아그라가 판매된 후 발기부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우선 비아그라를 권하는 게 일반화됐습니다. 그래도 치료되지 않을 경우 주사요법, 그 다음에 수술을 권하는 게 순서가 된 것이죠.” 이렇듯 여론은 사그라들었지만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 사례1-"아내 몰래 2개월째 먹은 후 심리적 안정을 되찾았다" 김영철(34.가명) 지난 해 말부터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나 아내와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지지 못한 김씨. 30대 초반의 나이에 찾아온 발기부전으로 당황스러웠던 김씨는 올 초 아내 몰래 비뇨기과를 방문했다. 검사 결과 본인의 예상대로 신체적으론 아무 이상이 없었다. 심리적으로 일어난 증상이었던 것이다. 신체에 이상이 없다는 결과에 안심이 되기도 했지만 심리적 이상 현상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렸던 김씨는 상담 끝에 비아그라를 복용하기로 결정했다.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도 없지 않았지만 아내 앞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의사의 권유를 받아들이게 되었던 것. 김씨는 의사의 처방대로 아내와 성관계 전에 약 50mg을 복용했다. 약을 복용하자 아내와의 관계에 아무런 장애가 없었다. 또 불안했던 부작용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한 달 후 다시 병원을 찾은 김씨는 의사에게 진단서를 요청했다. 병원이 집에서 멀어 한 달에 한 번 약을 받으러 오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지금도 김씨는 진단서를 가지고 약국에서 약을 구입해 복용하고 있다. 아내에게 사실을 숨기는 것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김씨는 심리적 안정을 되찾아 만족한 성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 사례2-"교통사고로 인한 발기부전, 비아그라로 극복" 최지상(39.가명) 최씨는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쳐 발기부전 증상이 일어난 경우. 그 후 최씨는 아내와 상의하여 3년 전부터 발기유발제를 주사로 삽입하는 주사요법을 사용해왔다. 병원에서 주사요법에 대한 교육을 받은 후 필요할 때마다 최씨 스스로 주사를 놓아온 것이다. 다소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최씨 부부에겐 다행한 일이었다. 이런 최씨에게 비아그라와 같은 약이 나왔다는 것은 희소식이었다. 무엇보다 사용이 간편했기 때문이다. 최씨의 경우엔 처음 얼마간 얼굴이 빨개지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얼굴이 빨개지는 현상은 점점 줄어들어 현재도 1주일에 한 번씩 50mg을 복용하고 있다. ◆ 사례3-"요도좌약 대신 간편한 비아그라로 대체" 강지용(42.가명) 개인사업을 하며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는 강씨. 강씨에게 단 한 가지 고민이 있다면 사십대에 이르러 자신의 성기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병원에서 여러 번 검사를 받았으나 결과는 매번 ‘이상 없음’이었다. 담당 의사 역시 발기부전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했지만 강씨는 자신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다. 이런 생각은 점점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열등감까지 느끼게 될 정도로 커져갔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과도한 집착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열등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강씨는 지난해부터 ‘뮤즈’라는 요도좌약을 사용하면서부터 활력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비아그라가 판매되자 강씨는 뮤즈 대신 비아그라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처음 한 달간 두번에 걸쳐 50mg을 복용한 결과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약기운이 남아 있을 때 빨간 불빛이 파랗게 보이는 시각장애가 나타났다. 담당 의사의 진단 결과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고 본인도 평상시엔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않아 양을 조절해가며 계속 복용하고 있다. ◆ 사례4-"이제 약을 먹지 않아도 만족한 성생활이 가능하다" 박상훈(43.가명) 지방의 건설 현장에 근무해 주말에만 서울의 집으로 돌아오는 박씨.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아내와의 잠자리가 뜸해지게 되었다. 더구나 일이 바쁠 땐 2주일 만에 집에 오는 경우도 많아 정상적인 부부관계는 현실상 불가능했다. 또 집에 올 때마다 의무감으로 관계를 맺는 횟수가 잦아졌고 그러면서 서서히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비아그라가 나오기 전 병원을 찾은 박씨는 다른 약물 치료를 받았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던 중 비아그라 소식을 들은 박씨는 비아그라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처음 한 달간은 처방대로 1회 50mg을 사용했으나 역시 별 효과를 느끼지 못했다. 처음에는 제대로 발기가 되었지만 금방 사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다시 병원을 찾은 박씨는 아무런 부작용이 없었기에 약의 양을 1회 100mg으로 늘려 사용했다. 그 후부터 뚜렷한 변화를 느낀 박씨는 차츰 양을 줄여 현재는 약을 먹지 않고도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고 한다. 직업군인으로 정년 퇴임한 조씨는 나이에 비해 신체적으로 매우 건강한 편이다. 또 일주일에 한번 아내와 골프를 치는 등 운동도 게을리하지 않는 노력형. 아내 역시 환갑이 지났지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며 성관계에도 적극적이다. 이런 두 사람이 함께 병원을 찾은 이유는 조씨가 초기 발기는 되는데 그 상태가 계속 유지되기 않기 때문. 검사 결과 조씨는 나이가 많아지며 자연스럽게 남성호르몬이 줄어든 경우였다. 조씨는 남성호르몬을 보충받는 치료를 받았고 최근에 비아그라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비아그라를 사용한 후 두 사람은 밝은 얼굴로 병원을 찾았다. 두 사람 다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았기 때문이다. 비아그라를 복용한 지 두세 달이 지난 조씨는 요즘엔 약을 먹지 않고도 아내와 일주일에 1~2회 정도 성관계를 가질 정도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또한 아내도 이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3 ◆ 전문의 조언 "먹기만 하면 저절로 발기가 되는 정력제가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 남성 중 발기부전 증상이 있는 남성의 숫자는 최소 1백만명에서 최대 2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중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경우는 5% 정도에 그친다. 다행히 최근에는 발기부전을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생각해 병원을 찾는 예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는 비아그라 선풍 후 발기부전이 자신만의 일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돼 나타나는 현상으로 짐작돼 비아그라 보급이 가져온 긍정적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비아그라는 흥분제가 아니라 치료제라는 점이다. 실제로 비아그라 보급 초기에는 약을 먹었는데 왜 발기가 되지 않느냐는 질문이 더러 있었다. 이는 대부분 비아그라를 먹기만 하면 일정 시간 후 반응이 오는 흥분제로 오인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비아그라는 먹고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효과가 나타나는 신비로운 약이 아니다. 정상적인 부부가 관계를 맺을 때처럼 두 사람의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모든 약이 그렇듯이 비아그라도 남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 잘 알려진 것처럼 혈압 저하, 시력 장애, 얼굴이 빨개지는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처방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의사의 처방과 함께 복용하면 비아그라는 그야말로 안전하면서도 간편한 획기적인 치료제라고 할 수 있다. ◆ 알아두세요 진짜 비아그라와 가짜를 구별하는 방법 국내에 비아그라를 판매하고 있는 한국화이자제약주식회사는 우리나라 비아그라 암시장의 규모를 약 2백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암시장에서 유통되는 비아그라는 대부분 국내 판매허가가 나지 않은 100mg이 주종을 이룬다. 가장 큰 문제는 그중 80%가 가짜라는 것이다. 다음은 진짜 비아그라와 가짜를 구별하는 법. ● 진짜 비아그라는 외부포장에 화이자와 비아그라가 이중으로 보이는 홀로그램이 부착되어 있다. ● 진짜 비아그라는 병포장이 아닌 브리스타 포장으로 되어 있어 낱알 판매가 불가능하다. ● 진짜 비아그라는 브리스타 포장 뒷면에 특수잉크로 화이자와 비아그라 이름이 인쇄되어 있으며, 뒷면 인쇄부분에 자외선을 투사하면 글씨가 빨간색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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