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춘곤증/"졸음 줄이려면 아침밥 꼭 드세요"

  • 입력 2000년 3월 28일 19시 40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근무시간에 졸음 때문에 곤란을 겪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대부분 춘곤증(春困症)이지만 업무에 지장까지 생겨 ‘혹시 병이 아닌가’ 걱정하는 이도 적지 않다.

▼춘곤증▼

근육이 풀어져 몸이 처지는 느낌이 들면서 피로감이 심해지지만 대부분은 자연스런 현상.

입학 취직 인사이동 등 신상의 변화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고 피곤해지는 경우도 많다.

수면학자들은 춘곤증을 줄이려면 아침밥을 꼭 먹으라고 권한다. 입맛없다고 아침을 거르거나 인스턴트 음식으로 때우면 뇌활동을 돕는 티아민과 각종 비타민이 결핍돼 더 피로해진다.

잡곡밥에다 생선 우유 등을 먹고 씀바귀 고들빼기 두릅 등 봄나물을 곁들이면 좋다. 커피는 체내에 당을 축적시켜 피로감을 더해줄 뿐.

점심식사 뒤 20∼30분정도 눈을 붙이는 것도 좋다. 미국의 철도회사 산타페에선 낮잠 시간을 도입한 뒤 생산성이 두 배로 늘었으며 낮잠이 치매를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물을 자주 마시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권할 만. 오전에는 머리를 많이 쓰는 일, 오후엔 사람 만나는 일을 하는 등 스케줄 조정도 필요하다.

▼밤잠을 늘려라▼

밤잠이 부족하면 낮에 졸리기 마련. 4, 5시간 자도 낮에 정신이 맑은 사람은 상관없지만 보통사람은 8시간 정도 자야 한다.

수면학자들은 “하룻밤에 깊이 잠드는 ‘서파 수면’을 두 번, 꿈을 꾸는 ‘렘수면’을 너댓번 거쳐야 컨디션이 최고로 유지할 수 있다”며 8∼9시간 자야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잠이 부족하면 인체는 어떤 식으로든 보충하려고 든다. 낮에 자기도 모르는 새 졸든지 머리가 멍하게 돼 결과적으로 몸이 상하고 생산성도 떨어진다.

지난해 미국 시카고대 캐스린 스피겔박사팀은 하루 3, 4시간 밖에 못자면 탄수화물의 소화 저장, 호르몬 분비 조절 등에 이상이 생기고 비만 당뇨 고혈압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란싯’에 발표하기도 했다.

일 때문에 잠을 못 잔 경우엔 주말에 1, 2시간을 더 자서 피로를 푸는 것이 좋다. 그러나 몰아서 잔다며 10시간 이상 자는 것은 생체시계의 시스템을 깨기 때문에 되레 해롭다.

▼병적 낮졸림증▼

잠을 8시간쯤 자도 졸린 경우가 있다. △코를 골면서 잠자면서 숨을 쉬었다 안쉬었다를 되풀이하는 ‘수면무호흡 증후군’ △발목 무릎 엉덩이 등을 움찍움찔 움직이는 탓에 잠을 설치는 ‘주기적 다리 운동 증후군’ △잠들 무렵 헛걸이 보이거나 가위눌려 하루에도 몇 번씩 졸음이 쏟아지는 ‘기면병’(嗜眠病) 등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충분히 잤어도 아침에 깨기 힘들고 멍한 상태에서 계속 졸리는 ‘특발성 수면과다증’ △1년에 두세차례 1주 이상 마구 졸리는 ‘반복성 수면과다증’ △수시로 졸고 깨자마자 마구 먹거나 성에 탐닉하는 ‘클라인레빈 증후군’ 등도 있다.

이같은 경우엔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병원의 수면장애클리닉에선 환자를 밤낮으로 나눠 재우면서 뇌파 안구운동 혈압 코골이정도 등을 측정하고 자는 모습을 찍은 비디오 등을 분석해 원인별로 치료한다. (도움말〓서울대병원 정신과 정도언교수, 인제대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손창호교수)

<이성주·이호갑기자>stein33@donga.com

▼불면증 체크리스트▼

용인병원 신경정신과 하지현과장(0331-288-0220)이 개발한 ‘불면증 체크리스트’. ‘거의 대부분’(주 4,5회 이상) 4점, ‘자주’(주 2,3회 이상) 3점, ‘가끔’(월 3,4회) 2점, ‘거의 없다’(월 2회 이하) 1점.

①잠자리에 누운 후 잠드는데 30분 이상 걸린다.

②잠자리에 누우면 정신이 더욱 또렷해진다.

③잠든 후 자주 깬다.

④잠을 자면서 (복잡한) 꿈을 자주 꾼다.

⑤이른 새벽에 깬 후 더 자고 싶어도 다시 잠들기 어렵다.

⑥아침에 일어난 후 정신이 맑지 않다.

⑦낮에 쉽게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채점 및 평가〓총점이 16점 이상이면 불면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