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진화형 전자교과서' 개발

  • 입력 2000년 3월 16일 19시 35분


학생 스스로 내용을 보강해 나가는 ‘진화하는 전자교과서’가 처음 개발됐다.

이 전자교과서는 학생들이 인터넷과 연계해 관련 내용을 추적 조사, 내용을 충실하게 보강하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인터넷에서 채팅을 하듯 토론방을 개설해 다양한 의견도 나눌 수 있다.

이화여대 사회생활학과 전숙자교수(정보과학대학원 원장)는 16일 서울대 권태환(사회학과) 이문웅(인류학과)교수 연세대 김용학(사회학과)교수와 공동으로 고등학교용 ‘사회문화’ 전자교과서를 발간했다.

삼성전자가 후원, 1년반 동안의 연구 끝에 개발된 이 교과서는 기존 종이 교과서 10권을 합한 분량의 컨텐츠를 CD롬타이틀에 담았다. 특정한 사안이나 인물에 대해 참고자료를 추가했기 때문.

이 교과서는 특히 인터넷과 연결되면서 내용이 무궁무진해지는 것이 최대의 장점. 예를 들어 ‘조선말기 상투를 틀고 살던…’이라는 대목을 클릭하면 사진 데이터베이스로 링크되고 주라기공원에 대한 부분을 클릭하면 공룡의 화석에서부터 멸종에 이르기까지 관련되는 인터넷 사이트를 접속해 이해를 돕는다.

전교수는 “사회과목은 학생들의 사고능력과 시민자질을 키우는 핵심과목”이라며 “따라서 사회과목 교과서는 단순한 암기형 보다는 내용을 이해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제작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방적인 지식전달보다는 다양한 관련 자료를 학생 스스로 찾아내 판단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 한마디로 학생이 피교육자에서 교육의 주체가 되는 셈이다.

전교수는 이 전자교과서를 일단 CD롬타이틀 형태로 배포해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학생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

이와 함께 ‘사회문화’ 교과서 외에 올해 7월까지 ‘공통사회’ 전자교과서를 제작한 뒤 인터넷기업과 공동으로 온라인 콘텐츠 제공에 나설 예정이다. 02-3277-3649

<최수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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