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 "장생포 앞바다 고래보러 오세요"

  • 입력 2000년 3월 14일 22시 54분


울산시가 국내 처음으로 ‘고래관광’사업을 추진해 주목을 끌고 있다.

시는 국내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남구 장생포항을 고래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 연내 장생포항을 출발해 동해를 일주하는 고래관광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고래관광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고래를 구경하는 것으로 국제포경위원회(IWC)가 상업포경을 금지시킨 86년 이후 미국과 일본 노르웨이 등이 본격 추진해 현재 65개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업.

시는 이를 위해 다음달 27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제6회 장생포 고래축제’에서 여객선을 임대해 고래관광선을 시범 운항키로 했다.

이와 함께 고래관광선이 입출항할 장생포항에 고래고기 식당을 유치하고 내년에는 포경선과 고래 해체모습을 담은 사진 등을 전시할 ‘고래박물관’도 지을 예정이다.

장생포항은 1899년 러시아가 동해에서 잡은 고래를 해체하는 육상기지로 사용한 이후 고래잡이 전진기지로 발전했으며 장생포 앞바다는 희귀한 귀신고래가 돌아다니는 수역으로 밝혀져 1962년 천연기념물 제126호로 지정됐다.

국립수산진흥원은 지난해 2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우리나라 연근해를 조사한 결과 밍크고래 등 30여종 11만여마리의 고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립수산진흥원 연근해자원과 김장근(金場根·43)연구관은 “울산 앞바다를 중심으로 한 동해는 무리지어 다니는 긴부리참돌고래와 밍크고래가 많아 고래관광지로는 적격”이라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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