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KBO이사회 "도시연고제 합의"

  • 입력 2000년 3월 10일 19시 21분


프로야구 도시연고제가 성사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도시연고제를 실시한다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하고 다음주 열리는 구단주총회에서 최종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도시연고제를 할 경우 신인선수 전면드래프트를 할지, 또 두산 LG 등 서울팀에 어떤 보상을 해줘야 할지 등은 결정되지 않았으며 구단주총회에서 이 부분에 대해 조율할 예정이다.

구단주들이 반대할 수도 있지만 통상 야구단의 실무진인 사장단의 의견이 구단주총회에서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도시연고제 실시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이사회는 도시연고제가 되면 창단예정인 SK의 연고지는 수원으로 못박는다고 합의했으며 신인선수 수급방안에 대해선 ‘보호선수 23명 외 1명, 용병 3명 보유에 2명 출전, 내년도 신인 2차 우선 지명 3명’으로 매듭을 지었다.

이에 대해 SK의 안용태 창단준비팀장은 “도시연고제를 하더라도 다른 구단들은 모두 광역도시를 연고지로 하는데 반해 SK만 일반도시를 프랜차이즈로 하는 셈이다. 이런 조건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SK는 다른 구단과 동등한 대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혀 마찰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사회는 이날 벌칙내규를 강화, 기존 선수들의 벌금을 구단이나 선수상조회가 대납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빈볼과 폭행 폭언에 대해서도 강력 제재하기로 했다. 또 심판들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나 구단관계자와의 접촉에 대해 제재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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