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가시돋친 장미' 주택조합 쏟아진다

  • 입력 2000년 3월 8일 19시 14분


주택조합 아파트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상반기 중 수도권에서 조합 모집에 나설 물량만 9000여가구에 달할 정도.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장점〓번거롭게 청약통장에 가입하지 않아도 청약자격이 주어진다는 게 최대 장점. 이달 말부터는 전용면적 18평 이하 소형주택 소유자도 주택조합 참여 자격이 생기기 때문에 수요층은 더욱 두터워질 전망이다. 앞으로 조합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기존조합원의 지분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

분양가가 일반 분양아파트보다 평균 20% 이상 싸다는 점도 놓치기 어려운 매력이다. 다만 건설공사 착공 전에 분양대금의 절반 정도를 내야 하고 사업추진이 지연될 경우 사업비가 추가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주택조합 사업지는 대부분 교통여건이 좋은 곳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에서 공급되는 조합아파트는 거의 공장터에 들어선다.

▽분양 현황〓서울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강서구 등촌동 국군통합병원 부지에 지을 예정인 조합아파트가 단연 관심을 끈다. 1380가구에 달하는 데다 도심까지의 교통여건도 좋다.

롯데건설이 서울 강서구 등촌동 88체육관 뒤편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연수원 부지에 공급할 아파트도 주목 대상이다. 1200여가구의 대단지인 데다 주변에 우장산 등이 있고 도심으로 쉽게 닿을 수 있어 주거 여건이 좋은 편이다.

경기도에선 현대건설이 용인 죽전택지지구에서 공급할 아파트 1800가구가 눈에 띈다. 택지지구에 들어서기 때문에 생활편익시설이 고르게 갖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건영이 경기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에서 5월 분양할 35평형 조합아파트 620가구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행주대교 북단에서 1㎞ 정도 떨어져 있어 자유로 등을 통해 서울에 쉽게 진입할 수 있다.

▽주의할 점〓시공업체의 공신력이나 조합원 모집비율, 탈퇴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가입해야 한다. 조합원이 별로 모집되지 않았거나 탈퇴하는 조합원이 많으면 사업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완공까지 부도날 위험이 없는 견실한 시공사를 골라야 한다. 조합주택은 대한주택보증의 분양보증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시공사가 부도나면 공사가 늦어지거나 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직장조합은 지분을 되팔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분양권을 사는 사람이 전용면적 18평 초과 주택을 갖고 있지 않아야 함은 물론 해당직장에 근무하는 동료여야 하기 때문이다. 조합 가입 후 18평 초과 주택을 매입해도 조합원 자격을 박탈당한다.

토지를 매입했는지 여부도 챙겨야 한다. 토지 매입이 계획대로 안돼 사업추진 일정이 지연 되는 일이 흔하기 때문.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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