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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2월 17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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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카시니호는 사람들의 항의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도 토성을 향한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2004년에 토성에 도착할 예정인 카시니호는 토성과 토성의 위성들 사이를 4년간 순항하면서 토성의 고리와 위성들에 대해 지금까지의 그 어떤 연구보다도 광범위한 조사활동을 벌이게 된다.
카시니호는 또한 토성에 도착하자마자 탐사선 호이겐스호를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에 내려보내 스모그 같은 대기 속에 숨겨져 있는 토성의 표면을 조사하도록 할 예정이다. 타이탄은 토성의 18개 위성들 중 가장 크며, 태양계 내의 행성이 아닌 천체 중 유일하게 대기를 갖고 있다. 호이겐스호는 타이탄의 얼어붙은 표면 위에 에탄이나 기타 탄화수소로 이루어진 바다가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처음에 카시니호에 핵연료를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은 토성이 태양에서 너무 먼 곳에 있어서 다른 우주 탐사선처럼 태양 전지판을 이용하는 것이 별로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항공우주국은 연료인 플루토늄을 쉽게 깨지지 않는 세라믹 형태로 만든 다음 이것을 다시 로켓 폭발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용기에 넣는 등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콜로라도주에 있는 사우스웨스트 연구소의 행성 과학자이자 환경보호주의자인 데이비드 그린스푼 박사는 우주 탐사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환경보호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가치관에는 공통점이 많은데 카시니호가 이 두 집단의 사람들을 서로 대립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 가슴 아프다면서 앞으로는 항공우주국이 핵연료를 사용하는 우주선의 지구 근접비행 계획에 대해 일단 유예를 선언하고 이런 우주선의 잠재적인 위험성에 대해 좀 더 공개적인 토론을 벌일 것을 제안했다.
카시니호는 내부에 탑재된 핵 발전기에 의해 동력을 공급받는 외에, 금성과 지구를 스쳐지나가며 두 행성의 중력을 이용해서 추진력을 얻었고, 올 12월에는 목성의 중력으로부터 다시 힘을 얻을 예정이다.
(http://www.nytimes.com/library/national/science/081799sci-nasa-cassini.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