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유은정/옷교환 요구한다고 비웃다니…

  • 입력 2000년 2월 13일 19시 34분


설을 며칠 앞두고 새벽에 동대문시장에 갔다. 니트 티셔츠를 구입해 돌아와 입어보니 목둘레가 좁았다. 옷을 바꾸기 위해 다음날 시장을 다시 찾았으나 점원은 “그런 것을 교환하러 오는 사람은 처음”이라며 교환해줄 수 없다고 화를 내는 것이었다. 다른 점포의 직원까지 합세해 비웃는 소리를 들으며 점원이 내동댕이친 옷을 주워들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상가 고객불편신고센터를 찾아 다녔지만 없었다. 집에 돌아와 소비자단체에 전화를 걸어 신고하고 구청 지역경제과에도 전화를 걸었으나 담당자는 “소액이니 점포 주인과 잘 합의해 해결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며 “그래서 비싸지만 백화점을 이용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도매시장의 주고객은 서민들이다. 값싼 상품은 보호받을 가치도 없다는 말인가?

유은정(서울 광진구 자양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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