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탐진댐보존協-수자원公, 아스팔트 철거 논쟁

  • 입력 2000년 2월 3일 23시 40분


전남 장흥군 부산면 일대에 들어설 탐진댐 건설 공사를 앞두고 목포 장흥 강진 등 전남지역 9개 시군 환경단체가 수자원공사측에 물막이 공사를 하기 전에 먼저 도로의 아스팔트를 철거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 마찰을 빚고 있다.

탐진댐보존협의회 등 환경단체들은 최근 대책회의를 갖고 “90만 주민이 식수로 사용할 물이 인체에 해로운 폐아스팔트로 오염될 우려가 크다”며 아스팔트의 즉시 철거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건설교통부와 수자원공사 환경부 등 관련 부처를 규탄하는 10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탐진댐보존협의회 관계자는 “본댐 공사로 아스팔트 도로 14.7㎞가 물에 잠기면 페놀 나프탈렌 등 유해성분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주민들이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환경부 등에 아스팔트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으나 수질에 영향을 주지 않아 제거할 필요가 없다는 답변이 있은 만큼 현재로선 철거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탐진댐은 이달 물막이공사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에 댐 본체를 건설하는 공사에 들어가 2002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장흥=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