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피닉스 오픈]레먼 '제2 황금기' 여나?

  • 입력 2000년 1월 31일 20시 01분


‘58개 대회 출전 만에 감격적인 공식대회 첫 우승.’

톰 레먼(40·미국)이 2000피닉스오픈(총상금 320만달러) 정상에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레먼은 1월31일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GC(파71)에서 벌어진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추가하며 14언더파 270타로 짜릿한 1타차의 역전승을 일궈냈다.

96년 메이저타이틀인 브리티시오픈과 PGA투어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으나 이후 3년간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며 부진의 늪에 빠져있었던 레먼.

그는 사실 1월2일 타이거 우즈가 주최한 친선대회인 ‘윌리엄스월드챌린지대회’에서 우승하며 재기 가능성을 엿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단 12명만이 출전했던 비공식대회.

레먼은 이번에 140여명이 출전한 PGA정규대회에서 내로라 하는 강자들을 꺾고 우승함으로써 ‘챔피언샷’이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한편 우승상금 57만6000달러를 거머쥔 그는 단번에 시즌 상금랭킹 25위에서 2위(67만3150달러)로 뛰어올랐다.

그런데 월드챌린지대회 우승상금 100만달러까지 포함하면 상금랭킹 1위 예스퍼 파네빅(80만8700달러·스웨덴)보다 두 배가 넘는 ‘실질적인’ 상금랭킹 1위.

이날 팽팽한 접전은 최종 18번홀에서야 결판이 났다.

3m짜리 파퍼팅을 성공시킨 레먼은 1.5m짜리 파퍼팅을 놓친 로버트 앨런비(13언더파 271타·호주)에게 연장승부를 허용하지 않고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안영식기자·스코츠데일외신종합>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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