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판교 땅값 심상찮다…"개발 긍정검토" 발표이후

  • 입력 2000년 1월 26일 19시 08분


‘개발이냐 보전이냐’를 놓고 건설교통부가 고민에 빠진 상황에서도 판교 개발 예정지 주변 지역 토지의 인기는 급상승하고 있다.

건교부가 판교 개발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이후 개발 대상지 주변 토지 매물 가격이 10% 안팎으로 오르고 매물을 찾는 발길도 급증하고 있는 것.

판교동에 있는 두락부동산컨설팅 여운식 사장은 “정부의 개발 방침 허용 이후 석운동 대장동 등지의 평당 60만원 짜리 논밭이 65만원선에 호가가 형성됐고 일부 지역의 경우 1년전과 비교할 때 두배 가량 오른 가격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말하고 “매물을 회수하려는 사람도 적잖아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교 일대 부동산 중개 전문업체인 대경부동산 이택구 사장은 “최근 들어 매물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해 하루 10명 가량이 전화를 하거나 직접 방문하고 있다”고 전하고 “J, Y, S 등 대형 건설업체들도 2만∼4만평 규모의 사업부지를 찾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징적인 것은 개발이 확정돼 수용될 경우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보상가가 결정되는 개발 예정지보다는 개발에 따른 이익을 최대한 누릴 수 있는 주변지역의 매물을 찾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

이에 따라 매도호가도 개발 예정지인 판교동의 논밭은 평당 40만∼100만원에 불과하지만 주변지인 궁내동 금곡동 운중동 동원동 등지의 경우 평당 100만∼150만원에 형성돼 있다.임야도 판교동은 10만∼30만원이지만 주변지는 30만∼80만원선에 호가되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전문가들은 판교 일대에 투자할 경우 매물 규모가 큰 만큼 동호인이나 친지들이 공동으로 논밭 등을 매입, 개발하는 방식이 유망하다고 충고한다. 또 개발에 따른 각종 인허가 절차가 번거롭다고 여겨진다면 대지를 구입하거나 개발이 마무리된 땅을 매입하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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