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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새희망]인터넷에 승부 건 뇌성마비 임현수군

입력 1999-12-31 19:05업데이트 2009-09-2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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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화두는 인터넷.’

뇌성마비 장애인 임현수(林賢洙·19·서울 청원고3년·webmas ter@comwiz.pe.kr)군에겐 인터넷의 의미는 좀더 각별하다. 그에게 인터넷은 세상을 연결하는 통로이자 새로운 삶의 희망이다.

올해 대학에 진학하는 임군은 국내 네티즌에겐 너무나 유명한 ‘인터넷영웅’. 그는 지금 인터넷관련 새소프트웨어를 개발, 벤처기업을 설립할 꿈에 부풀어 있다. 몇몇 기업에선 벌써부터 스카웃 손길을 뻗치는가 하면 출판사에서는 책출간을 제의하고 있을 정도.

임군이 컴퓨터와 처음 만난 것은 중학교 3학년때. 아버지가 누나의 대학선물로 컴퓨터를 사준 것이 첫인연이었다. 하루하루 고통 속에 집안에 갇혀 지내야 했던 임군에겐 더할 나위 없는 좋은 놀이동무가 됐다.

고교 1학년때 PC통신을 통해 인터넷을 처음 알게 되면서 컴퓨터는 그에겐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었다. 무궁무진한 가상세계와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정보기술, 멀티미디어에 대한 신나는 호기심…. 컴퓨터의 진수를 깨닫게 되자 세상의 의미가 달라졌다.

임군이 지난해초 개설한 ‘웹 위저드’(wiz.iandp.co.kr)는 홈페이지를 손쉽게 만들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소프트웨어로 하루에도 수천명의 네티즌이 방문하는 유명 웹사이트가 됐다. 야후 코리아의 추천사이트로도 소개됐고 각종 잡지의 베스트 웹사이트에 올랐다.

장난감에 불과했던 컴퓨터가 열어준 인터넷 세상이 임군의 인생을 바꾸어놓기 시작했다. 컴퓨터 천재로 학교에서 소문이 났고 학교에서 급우들은 쉴 틈 없이 그에게 몰려온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잘하려면 어떻게 하느냐.” “삼국지 6의 명령어는 뭐냐.”

동아일보 주최 인터넷 경연대회에 입상한 것을 비롯해 각종 인터넷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

어머니 정미애(鄭美愛·45)씨는 “현수가 생후 6개월 만에 뇌성마비가 된 이후 걱정이 한시도 떠난 적이 없었는데 인터넷을 안 뒤로는 그런 걱정이 없어졌다”고 말한다.

“인터넷을 통해 평등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열어보이겠습니다. 2000년은 그 꿈이 시작되는 첫 시험대입니다.”

21세기 첫아침을 전세계 네티즌과 메시지 인사를 교환하며 맞은 임군의 다부진 포부다.

〈이병기기자〉watch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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