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3점슛왕 '안개속'…문경은-정인교-김상식 경쟁

  • 입력 1999년 12월 14일 19시 39분


‘람보슈터’ 문경은(28·삼성썬더스)의 3연패냐, 부상에서 회복한 30대 고참들의 부활이냐.

프로농구 99∼2000시즌 3점슛왕 대결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다.

3점슛은 각 팀에서 간판 슛쟁이들이 갖추어야 할 최고의 무기. 10점 가까이 뒤져 있어도 슛쟁이들이 고비에서 3점슛 2, 3개만 터뜨려주면 순식간에 역전기회를 잡게 된다.

13일 현재 3점슛 부문 1위는 단연 문경은. 문경은은 13경기에서 평균 3.38개의 3점슛을 쏟아부어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97∼98시즌에 이어 지난 시즌에도 방콕아시아경기대회 참가로 전체 45경기 중 불과 34경기에만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문경은은 평균 3.29개를 넣어 3점슛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지난 시즌 유일한 경기당 3점대 기록보유자. 지난해 몸이 불어 발이 무거웠던 문경은은 올시즌엔 정상체중(86㎏)을 되찾아 펄펄 날고 있다.

하지만 문경은의 3점슛왕 3연패가 그리 쉽게 될 것 같지는 않다. 관록있는 선배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기 때문.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기아엔터프라이즈의 정인교(30). 프로농구 원년인 97시즌에 나래블루버드에서 경기당 평균 4.33개를 쏟아부어 ‘원조3점슛왕’에 올랐던 그는 98∼99시즌에 기아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극심한 컨디션 난조와 출장기회 부족으로 경기당 평균 1.64개만 쏘아올려 이 부문 17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올시즌엔 다르다. 현재 14경기에서 경기당 3.21개로 문경은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3점슛 성공에 있어서도 45개로 한게임을 덜 뛴 문경은(44개)보다 오히려 한개가 더 많다.

또다른 도전자는 SBS스타즈의 김상식(31). 고질적인 허리부상으로 고전하던 그는 올시즌 평균 2.83개의 3점슛을 쏟아부어 ‘3점슛 도사’의 명성을 되찾고자 단단히 벼르고 있다.

특히 그는 12일 강적 SK나이츠전에서 3점슛 6개를 터뜨려 팀의 승리를 이끌어 팀 4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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