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박세리 4승의 순간]연장 첫홀 그림같은 아이언샷

  • 입력 1999년 11월 15일 18시 31분


18번홀(파4·381야드)에서 벌어진 피말리는 연장 승부.

박세리와 캐리 웹,로라 데이비스.

미국LPGA투어에서 내로라하는 장타자 3명이 회심의 티샷을 날렸다. 웹이 가장 멀리 페어웨이 정중앙에 안착했고 박세리는 페어웨이 약간 오른쪽에,아이언티샷을 날린 데이비스도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그런데 두번째 샷 지점 앞쪽에 큰 나무가 버티고 있어 박세리가 가장 불리한 위치.탄도가 높은 볼을 구사하면 나무가지에 걸릴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세리는 아이언8번으로 친 쓰리쿼터 펀치샷으로 그림같이 홀컵 1m50지점에 2온시켰다.게임의 흐름상 이 샷으로 박세리는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두번째 샷이 그린왼쪽 에지에 떨어진 데이비스는 멋진 칩샷을 날렸지만 아깝게 홀컵 5cm앞에 멈춰섰고 웹의 버디퍼팅은 홀컵 오른쪽으로 비켜갔다.경쟁자 2명이 모두 파로 마친 상황.

연장전에 강한 ‘승부사’박세리의 버디퍼팅은 물흐르듯 홀컵에 빨려들어갔다.금세기 미국LPGA투어 정규대회 마지막 버디를 박세리가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