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인터넷… 정보통신… '밀레니엄 칩'을 노려라

  • 입력 1999년 10월 28일 11시 57분


《뉴 밀레니엄. ‘2000’이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는 다양하다. 이제는 주식투자도 새 천년을 내다보고 해야 할 때다. 과학적이고도 합리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한 신속한 결정만이 경쟁력을 갖춘 투자기법이 될 것이다. 국내외 주식시장을 넘나들며 향후 증시를 주도할 이른바 ‘밀레니엄 칩’을 중심으로 새 천년에 맞는 주식투자기법에 대해 알아본다.》

▼인터넷혁명 시작됐다▼

21세기는 인터넷이 중심이 되는 정보화사회. 18세기 말 산업혁명이 엄청난 경제변혁을 가져왔듯이 인터넷혁명은 관련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동반한다.

우선 컴퓨터가 있어야 한다. 컴퓨터를 만들기 위해선 반도체부품이 필요하고 컴퓨터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망(네트워크)도 필수적이다. 망을 구성하는 유무선장비와 네트워크서비스 사업자도 필요하다. 휴대용 전화기도 인터넷 기능을 갖춰야 팔린다.

90년대 후반이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기였다면 이제는 인터넷이 꽃피기 시작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보급되고 있는 초저가 국민PC는 자동차의 대중화를 훨씬 뛰어넘는 메가톤급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밀레니엄 칩이란▼

인터넷 사회로 가는 길목에 필수적인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의 주식을 흔히 ‘밀레니엄 칩’이라 부른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업종이 컴퓨터 생산업체. 삼보컴퓨터 등 저가PC 보급에 주력하는 업체뿐만 아니라 반도체 등 하드웨어 생산 및 소프트웨어 제공업체가 모두 이 부류에 속한다. 반도체장비와 관련된 업체도 포함된다.

인터넷 사회로 가는 두번째 단계는 인터넷 인프라의 구축. 정부는 정보인프라 구축에 향후 4년간 28조6000억원을 들여 1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118조원에 이르는 생산 유발효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설정, 관련 사업들을 추진중이다. 초고속통신망 광케이블 교환기 중계기 등은 물론 무선통신기기 및 위성수신기 업체들이 여기에 속한다.

마지막은 인터넷사업. 인터넷구축에 필요한 각종 솔루션을 제공하는 영역과 쇼핑몰 사이버금융 등 전자상거래 영역, 기타 포털서비스 광고 방송 오락사업 영역 등이다.

▽밀레니엄 칩 부상은 세계적 추세〓미국증시에서 밀레니엄 칩은 90년대 후반부터 이미 초강세행진을 벌이고 있다. 하이테크 업종주식이 다수 편입돼 있는 미국의 나스닥시장 종합지수는 13일 2900을 상향 돌파하며 올들어 29번째 신고가(新高價)를 경신했다.

나스닥 종합지수의 상승세를 타게 한 주역은 단연 정보통신 인터넷 디지털 등의 밀레니엄 칩이었다. 97년 초부터 올 10월중순까지 나스닥 종합지수가 110% 오르는 동안 컴퓨터업종지수는 183%, 정보통신업종지수는 189% 상승한 것.

우리나라도 같은 기간의 종합주가지수와 업종별 지수를 비교해보면 밀레니엄 칩이 많이 포함돼 있는 전기기계업종의 상승률이 227%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115%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평가〓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오성진(吳聖進)과장은 “이미 밀레니엄 칩은 종합주가지수 정체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은 물론 거래소시장까지 주도하고 있지만 밀레니엄 시대에는 인기가 더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점점 더 인터넷혁명의 영향을 몸으로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분석.

ING베어링증권 서울지점 빌 헌세이커 이사도 과거 농업사회에서 제조업 중심의 산업사회로 옮아가는 추세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 사람들은 역사의 전면에서 퇴보하고 만 사실을 상기시키며 밀레니엄 칩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21세기에는 특별한 기술이 가미되지 않은 제조업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구재상이사는 “우리나라의 인터넷 정보통신 등의 업종은 선진국과 비교해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10년 정도 장기 투자한다면 밀레니엄 칩이야말로 가장 유망한 종목군이라고 말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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