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PO]3경기 홈런 13개 '포물선 잔치'

  • 입력 1999년 10월 13일 18시 50분


역대 최다홈런(1274개) 등 올시즌 페넌트레이스에 몰아닥쳤던 ‘타고투저’ 열풍이 포스트시즌까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10일 두산과 한화의 플레이오프 1차전. 이 경기에서 두산은 3홈런 15안타, 한화는 3홈런 10안타를 터뜨려 이후 포스트시즌이 타격전이 될 것임을 예고했었다.

12일 삼성과 롯데의 플레이오프 1차전. 양팀은 연장 12회 삼성 스미스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기 전까지 얻은 4점씩을 모두 홈런으로만 장식하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플레이오프 최다홈런 타이(6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이 바로 홈런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는 점. 3경기에서 벌써 홈런이 13발이나 터졌다. 게임당 4.3개.

이처럼 엄청난 ‘대포소리’의 ‘진앙’은 역시 용병이다.

두산 우즈가 3개를 터뜨린 것을 비롯, 한화 로마이어와 삼성 스미스가 각각 2개를 뽑아냈다. 한화 데이비스도 1개. 3경기에서 나온 13개의 홈런 가운데 외국인 타자가 8개를 쳐 62%를 차지하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홈런 10걸에 6명이 포함될 정도로 드셌던 ‘용병파워’가 플레이오프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 이들은 포스트시즌에서의 인상적인 활약이 곧 자신의 ‘몸값’과 직결됨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허구연 본지 해설위원은 올 포스트시즌의 ‘타고투저’가 머리싸움의 승리라고 분석한다.

허위원은 “단기전은 ‘정보전’이라 서로의 장단점을 잘 파악한다. 투수들은 타자의 약점을 집중공략하게 마련인데 타자들이 휴식기간 동안 이에 충분히 대비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김상수기자〉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