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변재섭 "부활의 노래"…올 어시스트 공동선두

  • 입력 1999년 9월 11일 19시 21분


변재섭(24·전북 다이노스)은 97년 프로 데뷔때만 해도 신인왕 후보로 꼽힐 정도였다.

1m71, 63㎏으로 작은 체구지만 100m를 12초에 달리는 빠른 발에 순발력이 돋보였다. 94년 19세 이하 청소년대표도 지냈고 지구력과 스피드를 겸비한 돌파가 장기였다.

그러나 그에겐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착하게 생긴 모습 그대로 ‘순둥이’에다 승부근성이 모자라 거친 프로무대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2년간 5골 6어시스트. 큰 기대를 걸었던 최만희감독의 성에 차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최감독은 자주 출전 엔트리에서 변재섭을 빼곤 했다. 기술은 모자람이 없지만 자신감이 떨어진 그를 자극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였을까. 그저 그런 선수로 떨어질 것 같던 변재섭이 달라졌다. 10일 현재 고종수 데니스(이상 수원 삼성), 마니치(부산 대우)와 함께 어시스트 공동선두(6개).

4강에 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전북으로서는 최근 두경기에서 잇따라 어시스트를 기록한 변재섭이 ‘보물단지’다.

변재섭은 늘 발동이 늦게 걸린다. 올해도 그의 어시스트는 4,5월에 숨죽이다 6월2일 부산전에서 터졌다. 전북의 최대 약점인 스트라이커 부재는 날쌘 ‘도우미’가 없는 것이어서 변재섭의 부활은 더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최감독은 “재능은 있는데 꽃을 피우지 못하던 재섭이가 다시 일어선 것이 무척 기쁘다”며 “그의 활약이 우리 팀에는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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