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시계를 2개 찬 이유는…

  • 입력 1999년 8월 22일 19시 00분


한국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3차대회에 초청팀으로 참가, 3승2패의 성적을 거둔 일본의 저팬에너지.

1,2차대회에 초청된 중국 랴오닝성팀, 대만 올스타팀이 모두 5전 전패로 국내팀의 적수가 되지못한 것과 크게 대비됐다. 하지만 성적보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이 있었다.

저팬에너지팀의 나카노코치는 항상 시계를 두개 차고 있다.

하나는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시간을 보는 용도지만 나머지 하나는 경기 전후 선수들이 하는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의 적정시간을 알려주기 위한 것.

일본선수들은 매경기 시작 30분 전 나카노코치의 지시에 따라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는 데 여념이 없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경기가 끝난 뒤. 경기가 끝나자마자 황급히 버스에 오르는 한국선수와는 달리 저팬에너지 선수들은 마지막 경기가 있던 21일에도 어김없이 15분간의 정리운동을 하고 숙소로 떠났다.

경기 전후 스트레칭은 경기력 향상뿐만 아니라 부상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는 사실쯤은 한국선수들도 잘 알고 있는 것. 하지만 국내 남녀 프로농구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 거의 대부분 정리운동을 생략하고 만다. 국가대표팀이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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