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배드민턴 男단식 시드니金 보인다

  • 입력 1999년 8월 19일 19시 11분


“중국 배드민턴협회 모르게 살짝 모셔오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김학석부회장.

그가 최근 국가대표팀에 비장의 ‘첨단 무기’를 선물했다. ‘첨단무기’란 바로 10일 배드민턴국가대표팀 기술코치로 모셔온 중국의 리마오.

리마오코치는 중국배드민턴대표팀 코치를 거치며 선준 동지옹 첸강 등 세계적인 남자선수들을 키워낸 명 지도자. 단식기술에 관한한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최고다. 단식에 약한 한국에는 ‘단비’같은 존재. 당연히 중국배드민턴협회는 그의 한국행을 극구 막아왔다.

김부회장을 비롯한 한국측 관계자들은 그동안 은밀히 리마오코치를 접촉해 끈질기게 설득 작전을 펼쳤고 마침내 승낙을 얻어냈다. 중국측은 그가 한국에 온 것을 아직도 모를 정도. 리마오코치의 계약 조건은 월봉 3000달러(약 360만원). 내년 시드니올림픽 때까지 한국팀을 지도하게 된다.

권승택 한국배드민턴대표팀 감독은 “리마오코치가 선수들의 기본기에서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해주고 있으며 합류한 뒤 훈련량도 엄청나게 늘었다”며 “한국선수들이 세계 정상에 오를 충분한 가능성을 지녔다는 그의 말에 대표팀 전원의 사기가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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