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KBS교향, 26∼28일 '차이코프스키 축제'

  • 입력 1999년 8월 17일 19시 19분


한국을 대표하는 KBS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는 러시아인이다. 80년대 모스크바 필하모니의 수장(首長)이었던 드미트리 키타옌코.

올 상반기엔 드문드문 무대에 등장, 팬들을 아쉽게 했던 그가 러시아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나섰다. 26∼28일 오후7시반 KBS홀에서 열리는 ‘차이코프스키 음악축제’.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체념과 운명론, 중후한 힘이 결정(結晶)을 이룬 중기의 교향곡 4번(26일) 5번(28일)을 비롯해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하일라이트(27일)와 대표적 협주곡 3곡이 선 보인다.

협연자의 면면에도 눈길을 주어볼 만하다. 28일 피아노협주곡 1번을 협연하는 보리스 베레조브스키는 텔덱 레이블을 중심으로 활동을 하면서 강인한 타건과 유장한 스케일을 자랑해온 ‘건반위의 젊은 사자’다. 26일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협연하는 첼리스트 송영훈은 연주자 고르기 까다롭기로 이름난 금호현악사중주단의 첼리스트.

27일에는 바이올린 명교사 도로시 딜레이가 숨겨놓았던 또하나의 별 트리샤 박이 고국팬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96년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의 영예는 몬트리올 심포니 등 유명 악단과 협연무대를 펼쳐온 그의 기량을 보증한다.

푸시킨의 극에 곡을 붙인 오페라‘예브게니 오네긴’하일라이트에는 볼쇼이 오페라단 단원인 소프라노 마리나 라피나,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교수인 바리톤 보리스 쿠드랴프체프가 출연한다. 02―781―2244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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