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女 농구선수들 문신스티커 유행

  • 입력 1999년 8월 15일 18시 45분


“‘야,전갈’ 끝까지 놓치지 말고 막아내야 돼.”

“‘독거미’하고 ‘흑장미’는 외곽으로 돌아서 ‘공룡’에게 찬스가 나게 만들어 줘.”

뒷골목 깡패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여자농구 삼성생명 페라리온 선수들이 경기 중에 나누는 대화의 한장면.

‘전갈’ ‘공룡’ 등은 한빛은행배 여름리그에서 여자선수들이 팔뚝이나 발목, 어깨에 붙이고 나오기 시작한 문신문양.

문신이라고 평생가는 것은 아니다. 스티커형태로 만들어져 없애고 싶으면 언제든지 지울 수 있다.

엔트리 12명이 모두 개성에 맞춰 문신스키커를 붙인 삼성은 아예 이름대신 스티커 문양으로 부르기도 한다.‘전갈’은 가드 이미선,‘독거미’는 포워드박정은,‘공룡’은센터김계령.

3일 프로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정은순은 이날 처음 붙이고 나온 ‘돼지’스티커의 효험을 봤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문신스티커의 원조는 전주원(현대산업개발). 대회 개막식부터 팔뚝에 장미덩굴 문신을 하고 나와 유행에 불을 지폈다.

신세계는 아예 팀의 마스코트인 ‘쿨캣’을 문신스티커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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