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아디다스컵]박태하-이동국「포항의 쌍끌이」

  • 입력 1999년 8월 4일 22시 56분


지난달 12일밤 포항 스틸러스의 합숙소. 주장 박태하는 머뭇거리지 않고 삭발식을 거행했다.

‘축구명가’에 어울리지 않게 99바이코리아컵 K리그에서 연패를 거듭, 팀이 꼴찌로 떨어져 합숙훈련이라는 ‘초강수’를 쓰자 선배로서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 이후 부지런하고 성실한 플레이로 유명한 박태하는 후배들보다 한발 더 뛰었고 그라운드에서 악착같은 모습을 보였다.

선배의 투혼에 자극받은 탓일까. 포항은 침묵하던 스트라이커 이동국의 골이 터지며 3연승으로 7위까지 뛰어올라 중반전에 접어든 정규리그에서 ‘태풍의 눈’이 됐다. 박태하의 발놀림은 4일 동대문구장에서 막오른 부산 대우와의 99아디다스컵에서 정규리그 때보다 더욱 경쾌했다.

전반 46분 미드필드에서 볼을 잡은 박태하는 골키퍼 김준석이 골지역에서 주춤거리는 것을 보고 바로 볼을 띄워올렸고 이 볼은 뒤로 물러서던 김준석의 손을 맞고 그물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박태하는 1―0으로 앞서던 후반 10분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 들다 센터링을 올렸고 달려들던 이동국은 정확하게 헤딩슛, 추가골을 뽑았다.

한편 정규리그 꼴찌 안양 LG는 전북 다이노스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4일 전적

▽동대문

▲포항 2―1 부산

득점〓박태하 1호(전46·도움〓둘카) 이동국 1호(후10·도움〓박태하·이상 포항) 안정환 1호(후36·부산)

▲안양 2―2 전북

〈승부차기 4―2〉

득점〓서혁수 1호(전29) 박성배 1호(후28·도움〓미르코·이상 전북) 최용수 1호(전35·도움〓정광민) 김성재 1호(후1·도움〓장형석·이상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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