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브라질 축구 새별 '호나우딩요'

  • 입력 1999년 8월 4일 19시 42분


브라질 축구의 새별 호나우두 아시스(19). 그는 ‘신 축구황제’호나우두(22)와 이름이 같아 ‘호나우딩요(작은 호나우두)’로 불린다.

하지만 그는 곧 자신의 본명을 되찾을 것 같다. 국제무대에 데뷔한 지 두달 만에 호나우두 못지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일 99코파아메리카대회 베네수엘라전.

호나우딩요는 교체투입된 지 2분 만에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퉁이에서 수비수 위로 볼을 살짝 띄운 뒤 태클마저 뚫고 논스톱 슈팅을 쏘았다. 국가대표팀간 A매치에서 두번째 경기출전 만에 데뷔골을 터뜨린 것. 그가 골을 넣자 브라질 신문들은 앞다퉈 그와 호나우두를 비교하는 기사를 실었다.

기사요지는 ‘1m78, 70㎏으로 호나우두보다 키는 1㎝ 작고 체중은 7㎏ 가볍다. 지명도와 실력은 아직 모자라지만 브라질내 인기는 호나우두를 넘어설 기세’라는 것.

볼 터치가 부드럽고 개인기가 빼어난 것은 호나우딩요와 호나우두가 닮은 점. 그러나 호나우두가 강한 이미지라면 호나우딩요는 아직 미소년과 같다. 그래서 브라질 축구팬들은 색다른 스타의 출현에 가슴이 설렌다.

호나우딩요는 브라질 1부리그 그레미우 소속. 17세 이하와 20세 이하 대표팀 등 엘리트코스를 거친 스트라이커로 현재 열리고 있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6골로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며 사실상 득점왕을 예약해 놓고 있다.

그의 형도 브라질 콘사도르 소속 축구선수이지만 그의 아버지는 “동생의 재능이 훨씬 앞선다”고 말한다.

5일 멕시코와의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에 앞서 “10만 관중 앞에서 뛸 생각을 하니 떨린다”며 얼굴을 붉힌 호나우딩요. 하지만 브라질은 ‘트윈 호나우두’의 위력을 조금도 의심치 않고 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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