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

  • 입력 1999년 7월 25일 20시 02분


▼"생큐, M2버스운전사 양반"▼

어느 날 늦은 밤, 매디슨 애비뉴에서 M4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15분쯤 지났을 때 버스 3대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M2,M3 버스는 정류장에 섰으나 M4버스는 나를 보지 못했는지 그냥 홱 지나가 버렸다. “제기랄”,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왔다. 다음 버스가 온다는 보장도 없었다. 낙담하고 있는데 그때까지 멈칫거리던 M2버스 운전사가 나에게 손짓했다. “빨리 타요, 내가 저 버스를 붙잡을테니.” M2 운전사는 쏜살같이 달리더니 96번가 코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던 M4를 따라잡았다. 나는 순식간에 M2에서 내려 M4로 갈아탔다. “생큐,M2 버스 운전사 양반!”

▼샌들신은 날 보고 "발톱닦어"▼

세븐스 애비뉴 지하철 역 부근에서 매일같이 구걸을 하던 한 거지가 최근에 구두닦이로 변했다. 그는 행인이 지나칠 때마다 “구두닦어, 구두닦어!”를 열심히 외쳤다. 그러나 나는 그날 구두대신 샌들을 신고 있었다. 그런 나를 흘끔 본 그는 갑자기 말을 바꿔 “발톱닦어!”하며 빙긋이 웃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