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오학열칼럼]실전을 연습처럼…

  • 입력 1999년 7월 22일 18시 12분


연습장에선 프로 뺨치는 샷을 날리건만 필드에 나가면 죽을 쑤는 주말골퍼들이 많다.

필자는 그 원인을 찾기위해 지난주 일요일 집근처 연습장에서 그들의 샷을 유심히 관찰했다.

연습장에서 공이 잘 맞는 가장 큰 이유는 ‘편안한 마음’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들의 스윙폼은 각양각색이었지만 한결같이 표정은 느긋했다.

남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고 비거리에 대한 부담감,미스샷에 대한 부끄러움 등 정신적인 장애요인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일정한 스탠스로 수평라이에 놓인 볼을 치는 연습장과 실제 골프장의 환경은 천지차이.

한편 주말골퍼들은 실전 라운딩에서 ‘생각’이 너무 많아 샷을 망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눈을 통해 다양한 정보(연못,러프,도그레그홀…)가 입력되기 때문에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골프는 인간의 본성을 억제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는 운동.

‘헤드업’은 골프스윙의 ‘쥐약’이라고 하지만 몸통전체가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데 머리만 임팩트직후 까지 고정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퍼팅의 결과는 귀로 들어라’는 충고도 말하기는 쉽지만 어느새 고개는 홀컵쪽으로 돌아가기 마련.

쉽지는 않겠지만 머리속에 맴도는 잡다한 생각을 지우고 적어도 단순화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실전은 연습처럼 하라’는 말이 있다.욕심을 버리고 편안하게 실전에 임하라는 뜻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이를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느냐이다.

<오학열> Kung@nets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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