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아파트 분양 「급속 냉각」…실제계약률 60%

  • 입력 1999년 7월 18일 18시 39분


주식시장 호황이 계속되고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되면서 아파트 분양률과 계약률이 뚝 떨어지는 등 아파트 분양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은 7,8월중으로 계획했던 아파트분양을 잇따라 연기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6월중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모두 1만9000여가구로 평균청약경쟁률이 3대1에 달했으나 실제계약률은 60%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수도권 최고 인기지역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경기 용인시 일대 아파트의 계약률이 90% 이상에서 최근에는 60%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중 수도권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평균 90∼95%의 높은 계약률을 기록했던 대형업체 H사의 경우 지난달말 경기 용인시 수지읍에서 조합아파트를 분양한 결과 70%대의 계약률을 올리는 데 그쳤다.

또 지난달 경기 파주 교하지구에서 분양된 B아파트도 청약경쟁률은 평형별로 최고 13대1에 달했으나 계약률은 70%대에 머물고 말았다.

이처럼 아파트 계약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은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1000대에 달하면서 여유돈 투자자들이 부동산시장에서 다시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

분양시장 열기가 주춤해지자 아파트 분양일정도 연기되는 추세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말 서울시 7차 동시분양으로 중랑구 묵동 크라운제과 공장부지에서 700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키로 했다가 이를 한달 정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동시분양이 성공을 거두려면 최소 7,8개 업체가 참여해야 하는데 7차 동시분양에 참여의사를 밝힌 곳이 현대뿐이어서 결국 사업을 연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거센 돌풍을 일으켰던 고급아파트 붐을 선도했던 삼성중공업도 당초 이달중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백화점 부지 일부에 고급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었다가 이를 늦추기로 했다.

대우건설 삼성물산 동부건설 등도 올 상반기중 높은 인기를 누렸던 서울과 경기 용인 의정부 수원 일대에서 이달중 수백∼수천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키로 했다가 사업시기를 9월 이후로 연기했거나 연기할 것을 검토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7,8월로 예정됐던 주택사업이 대부분 9월 이후로 늦춰지고 있다”며 “9월엔 용인 등 수도권 인기지역에서 업체간 분양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