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

  • 입력 1999년 6월 24일 19시 33분


◆비오는 날 택시안에서의 감동

비가 쏟아지던 어느날 5번가 모퉁이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 따라 빈차가 없어서 지나가는 택시마다 세워 보았다. 몇대가 그냥 지나친 후 한대가 멈췄다. 택시 운전사는 비가 오는데도 차 밖으로 나와 내게 차를 타라고 말했다.

차 안에는 갈색 피부의 멋진 50대 여성이 미소를 지으며 단정히 앉아 있었다. 고급 향수 냄새가 은은히 풍겼다.

“보아하니 해를 끼칠 분은 아닌 것 같아서 운전사에게 차를 세워도 좋다고 말했습니다”고 그녀는 말했다. “칭찬의 말씀으로 알아 듣겠습니다. 그러나 내가 만일 10년만 젊었더라도(현재 88세) 그 말씀을 모욕으로 받아들였을 것입니다”고 내가 웃으며 대답했다.

잠시 후 그녀는 차에서 내리며 운전사에게 10달러를 주고 나를 쳐다보며 “선생님은 오늘 저의 손님이십니다”고 말했다.

아! 뉴욕,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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