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한방]이은미/생리통, 배-허리 지압 효과

  • 입력 1999년 6월 17일 19시 24분


대기업 경리과의 박모씨(23·여)는 매달 ‘손님’이 올 무렵이면 겁부터 난다. 진통제가 전혀 듣지 않는 통증에다 식욕부진 구토 두통 편두통이 겹친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온몸이 찌부드드하고 열이 나기도 한다.

여성이라면 예외가 없는 ‘월례 행사’. 한 사람당 초경에서부터 ‘행사’가 멈추는 폐경기까지 평균 420번 겪는다.

생리는 월경(月經) 월수(月水)라고도 하는데 생리의 주기가 28∼30일로 달이 차고 기우는 것과 상응하기 때문.

주로 어혈(瘀血)이 많아서 혈액이 잘 안 통하거나 아랫배가 냉한 사람이 심한 생리통에 시달린다. 생리혈의 색이 검고 덩어리가 많으면 그만큼 어혈이 많다는 증거. 이 경우 자궁근종 난소낭종 불임 등 다른 여성질환에 걸릴 위험도 크다.

생리통은 지압으로 누그러뜨릴 수 있다. 따뜻한 물수건으로 아랫배와 허리를 찜질한 다음 배꼽에서 직선으로 내려오면서 엄지손가락으로 2㎝ 간격으로 천천히 눌러준다. 배의 관원 혈해 석문 곡골혈과 허리의 신수 기해수 대장수 상료 차료혈을 누르면 효과가 커진다.

한의원에선 온경탕(溫經湯) 축어탕(逐瘀湯) 등 약과 함께 침 부항 등으로 고친다. ‘마사지용 향유(香油)’를 처방하기도 한다. 환자는 집에서 편안하게 누운 자세에서 이 향유를 아랫배에 다섯 방울 떨어뜨린 뒤 양 손바닥을 번갈아가며 시계방향으로 돌리는 방법으로 마사지하면 된다. 02―649―1240

아은미(내외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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