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株 집중분석4/신형 우선株]조정기엔 뛸 가능성

  • 입력 1999년 5월 20일 19시 23분


주식시장이 급등후 ‘조정’이라는 몸살을 앓게되면 으레 등장하는게 ‘우선주에 주목하라’는 투자가이드. 주가 급등기에 ‘보통주는 잰 걸음, 우선주는 거북이 걸음’을 하면서 두 주식간 가격차이가 크게 벌어지기 때문이다.

기업가치는 똑같은데 의결권이 없다는 이유로 푸대접을 받아온 우선주가 요즘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주중에서도 ‘신형 우선주’의 투자메리트를 점검해 본다.

◆ 신형우선주란 ◆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현금배당을 1% 정도 더 받는 주식을 말한다.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들이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종목을 고르기 때문에 ‘배당 우위’는 별로 눈길을 끌지 못한게 사실.

그런데 94년을 전후로 기업인수합병(M&A)관련주들이 부상하면서 보통주와 우선주간 가격차이(괴리율)는 갈수록 벌어지는 상황. 요즘에는 무려 60% 이상 가격차이가 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신형우선주는 두 주식간 ‘가격 갭’을 줄이기위해 고안된 우선주로 보면 된다. 신형우선주의 특징은 회사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증자시 보통주 배정 △최저배당율 제시 △일정기간 경과후 보통주 전환의 권리가 주어진다.

◆ 신형우선주가 눈길을 끄는 이유 ◆

대부분의 우선주에 해당하는 사항이지만 신형우선주 주식값도 보통주에 비해 ‘턱없이’ 싸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돼있는 보통주와 우선주간 괴리율은 17일 현재 평균 50% 수준. 그런데 현대자동차 신형우선주의 괴리율은 19일 현재 68%에 이른다.

전통적인 우선주보다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데도 값이 싸다는 얘기다.

요즘 기업들이 증시활황을 틈타 대거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한 사항. 신형우선주를 보유한 주주에게는 증자시 보통주를 배정하는 상장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증자를 활용하면 보통주 절반값으로 보통주를 보유하는 절호의 기회가 생긴다는 뜻이다.

또 중간배당제(분기별로 한번씩 배당을 실시하는 것)의 도입으로 지금보다 배당을 자주 실시하게 되면 배당투자의 효과까지 덤으로 누릴 수 있게 된다.

◆ 투자 포인트 ◆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맹영재과장은 “증시가 조정국면에 있을 때는 주식값이 싼 우선주에 관심이 쏠리면서 주가가 보통주 수준에 바짝 다가서는게 과거의 투자경험”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형우선주는 기존 우선주보다 좋은 조건을 갖고 있기때문에 상승탄력이 매우 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맹과장은 상장 우선주 평균 괴리율(50%)보다 가격차이가 더 벌어진 신형우선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19일 현재 이런 종목군으로는 현대자동차 녹십자 동양시멘트 중외제약 덕성화학 대상 제일제당 등이 있다.

또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는 회사중 한화(배정기준일 5월25일)와 삼성증권(배정기준일 6월10일)은 증자시 신형우선주 보유주주에게 보통주를 부여할 예정.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과 소액주주의 지분행사권한이 한층 강화된 점을 감안하면 상장사들이 배당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귀띔한다.

◆ 투자 유의점 ◆

우선주에 대한 투자결정을 보통주와의 괴리율만 보고 해서는 안된다. 삼성증권 맹과장은 “보통주에 대한 투자가치가 있는 종목이어야 우선주 투자가치가 높아진다”며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회사가 발행한 신형우선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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