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기상도와 전략]올 대졸 취업전선 「파란 불」

  • 입력 1999년 5월 16일 22시 01분


경기가 회복되면서 취업전선에도 파란불이 켜지고 있다.

정부지원 인턴제를 통해 지난해와 올 상반기 3만7천여명이 일터를 찾는 등 10만여명의 대졸자가 취업에 성공했고 다음달부터 추가로 2만여명의 인턴사원 채용이 예고돼 있다. 대기업들이 잇따라 채용계획을 발표하고 있고 경기회복세가 두드러진 수출관련 업종과 증권, 유통업계가 신입사원을 뽑기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지난해보다는 직장 구하기가 한결 나아질 전망이다.

각 대학 취업담당관들은 이같은 취업환경 변화를 깨닫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업종을 선택해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취업전문가들이 밝히는 올해 취업전망과 적성에 맞는 기업에 취업하기 위한 전략을 알아본다.

▽취업환경 변화에 적응하라〓취업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다. 우선 대기업의 대규모 공채가 대부분 사라졌으며 인력수요가 발생하는 대로 결원을 메우는 ‘낚시채용’이 자리잡고 있다. 또 정부지원 인턴제의 시행으로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어 처음부터 정식직원으로 채용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

이같은 현실에서는 기업별 채용패턴을 분석하고 경기변동에 따른 업종별 인력수요를 파악하는 등 변화하는 환경에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연세대 김농주 취업담당관은 “수출관련 업종과 유통분야 마케팅매니저 외국계 회사의 채용전망이 밝아지고 있고 대기업과 증권사도 올해 적지 않은 채용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업종별 기업별 경기동향을 살펴보며 장기적인 미래설계를 하는 것은 필수. 퇴조기미가 뚜렷한 업종이나 기업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직장인으로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10∼20년 뒤의 장기적 성장가능성을 고려해 미래를 설계하는 게 바람직하다.

▽인생지표부터 설정〓전문가들이 권하는 취업전선 공략법의 첫장은 ‘지표설정’. 고려대 김영대 취업담당관은 “당장 취업이 어렵다고 해서 적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아무곳에나 취업한다면 장기적인 인생설계에 실패할 우려가 있다”고 말한다. 방학기간이나 방과후 시간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나 임시직으로 일해 본 뒤 자신의 적성을 파악, 취업진로 결정에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중 하나.

다양한 취업정보를 수집, 분석해 지표설정에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터넷과 PC통신에 올라 있는 취업정보를 모은 뒤 채용공고를 낸 회사를 직접 방문하거나 대학 선배들을 찾아다니며 공개되지 않은 정보에 귀를 귀울여 보는 것은 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된다.

▽‘지식경영 시대’에 대비하라〓대규모 공채가 사라지는 등 채용패턴이 변하면서 직무에 대한 전문성이 강조되는 추세.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저비용 고효율의 차원에서 지원자에게 전문성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중앙대 임석빈 취업담당관은 “기업들이 신규인력을 채용해 재교육하는 부담을 덜기 위해 지원자의 자격을 세세하게 규정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취업전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는 해당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사전지식을 습득하고 컴퓨터 자격증 등을 취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당당관은 또 “기업들이 취업지망생들에게 전문성을 요구하는 추세는 학력철폐에도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보여 중하위권 대학 출신자들도 상위권 대학출신자 못지 않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내 취업정보센터를 활용하라〓최근 대학 추천채용이 활발해 지면서 각 대학이 운영하는 취업정보센터가 취업지망생들의 중요한 거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부분의 채용정보가 이곳에 몰리기 때문. 기업이 채용하고자 하는 인재상을 상세히 규정해 보내오기 때문에 취업정보센터를 잘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취업기회를 늘릴 수 있다. 상근중인 취업담당관들과 상담을 하면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고 진로를 결정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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