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차선지키자]英 런던대 교통硏 와드 연구원

“중앙선은 운전자에게 ‘넘으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일 뿐 사고 자체를 막아주는 선은 아닙니다.”

런던대학 교통연구소에서 교통안전문제를 전공하는 선임연구원 헤더 와드는 영국의 중앙선 정책에 대해 ‘중앙선은 사고 방지를 위한 보조적인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와드연구원은 “중앙선을 넘는 사고는 대부분 부주의나 졸음운전 때문”이라며 “따라서 중앙선을 일시적으로 넘는 경우에도 반대편 차량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도록 늘 감속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런던과 같이 도로폭이 좁은 곳에서 중앙선을 그려놓고 무조건 지키라고 강요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보다는 속도제한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

영국의 시내도로와 주거지역은 차량 속도가 시속 30마일(48㎞)을 넘지 못하도록 엄격히 제한하고 있지만 중앙선을 넘나드는 데는 관대한 편이다.

대신 중앙선 침범으로 대형 사고가 예상되는 곳에는 아예 물리적 장벽를 설치해 놓고 있다.

영국의 도로 가운데 고속도로 주간선도로 보조간선도로에는 대부분 중앙분리대가 설치돼 있다.

또 시내 도로라도 안전이 꼭 필요한 횡단보도 등에는 중앙분리대 대신 교통섬을 만들어 보행자의 안전을 도모하고 중앙선과 같은 효과를 갖도록 하고 있다.

와드 연구원은 “한국처럼 주요 도로의 폭이 넓은 나라에서는 사고 다발지역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는 것이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귀뜸했다.

〈런던〓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