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 이병규등 개인타이틀 새얼굴 「펄펄」

  • 입력 1999년 4월 27일 19시 05분


올 프로야구 개인타이틀 경쟁이 시즌 초반부터 심상치 않다.

27일 현재 투타 12개 부문중 지난해 1위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정수근(두산)이 홀(삼성)과 공동선두(10개)를 마크하고 있는 도루뿐.

나머지 11개 부문에서는 새 얼굴들이 시즌 타이틀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올시즌 타격폼을 교정한 마해영(롯데)으로 타율(0.419)과 타점(20) 안타(31) 출루율(0.482)에서 선두를 지키는 등 쾌속항진하고 있다.

특히 그는 ‘영원한 2할타자’라는 오명을 이번 시즌에는 날려버리겠다는듯 유일하게 4할대의 맹타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타격 10걸중 장성호(0.372·해태)와 이승엽(0.338·삼성)우즈(0.344·두산)만 10위이내에 들어있을뿐 나머지는 낯선 이름들이다.

‘교타자’이병규(LG)가 일약 홈런타자로 변신한 것도 예상치 못했던 일. 데뷔 첫해인 97년 홈런 7개, 98시즌 홈런 9개였던 그는 올해는 19게임에서 벌써 8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용병 샌더스(해태)와 홈런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단타자로 알려졌던 데이비스도 거포 로마이어(이상 한화)보다 2개 많은 홈런 7개를 날리며 내친 김에 홈런왕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투수부문에서도 중간계투요원 차명석(LG)이 다승(4승)과 승률(1.000)에서 선두를 마크하고 있는 것을 비롯, 지난해 방어율과 승률 탈삼진 구원부문의 랭킹1위가 올시즌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없다.

진필중(두산)은 방어율(1.66)과 구원(7SP)부문 단독선두에 나서며 에이스 박명환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두산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가 시즌초 반짝 상승세를 타는 경우는 예년에도 있었다. 하지만 올시즌처럼 투타에 걸쳐 복병들이 힘찬 레이스를 벌이는 것은 드물다.

과연 이들의 상승세가 시즌 종반까지 이어질까. 올시즌 프로야구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흥미거리가 아닐 수 없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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