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구조조정이라면 한화에 물어보라』

  • 입력 1999년 4월 21일 19시 24분


‘구조조정 방식은 한화에 물어보세요.’

에너지 부문을 현대정유에 매각한 데 이어 대림산업과 화학분야 ‘자율 빅딜’을 성사시키는 등 활발한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는 한화그룹은 ‘구조조정 백화점’을 연상케 한다. 그동안 사용한 구조조정 유형만 6가지.

한화는 그룹 매출액의 35%를 차지하던 한화에너지와 에너지프라자를 주식양수도 방식으로 현대정유에 매각했다. 구조조정에서 가장 일반적인 주력기업 매각 방식이다.

이달 14일 전격 발표한 한화종합화학과 대림산업의 화학분야 ‘자율빅딜’에 사용된 방식은 공동경영 및 사업 맞교환. 나프타분해공장(NCC)을 대림산업과 50대50으로 공동경영하고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폴리프로필렌(PP) 등 취약한 사업분야를 대림과 맞교환했다.

97년 12월 한화바스프우레탄 지분을 합작사인 독일 바스프사에 1천2백억원을 받고 매각한 것과 지난해 1월 한화정밀 지분을 일본 NSK사에 2백억원에 넘긴 것은 합작법인 지분매각 방식.

한화는 지난해 9월 핵심사업인 한화기계 베어링 부문을 구조조정하면서 독일 FAG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매각했다. 이른바 합작법인 설립 후 사업부문 매각방식이다.

한화는 또 한화종합화학의 과산화수소 부문등 2개 비주력 사업부문을 해외에 매각했으며 올 1월에는 한화투자신탁 지분 20%를 갖고 있는 미국의 알리앙스캐피털사에 경영권을 위임했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한화는 그동안 3조원의 부채를 덜어냈으며 부채비율을 180%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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