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유명캐디들「줄초상」…오메라 우즈등 해고

  • 입력 1999년 4월 14일 19시 51분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캐디탓.’

세계 남녀프로골프 톱랭커들이 전속캐디를 잇따라 교체하고 있다. 이는 ‘과거의 공’은 외면한 채 다급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것.

98마스터스 챔피언 마크 오메라(미국)는 올 마스터스대회에서 공동31위로 부진을 면치 못하자 5년간 함께 일한 전속캐디 제리 히긴보탐을 14일 전격 해고했다.

히긴보탐은 지난해 오메라가 메이저 2관왕(마스터스, 브리티시오픈)을 차지하게 도와준 1등공신. 그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충격적인 일이다. 하지만 그가 내 보스인 이상 그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올초 어니 엘스(남아공)는 두 차례 US오픈(94, 97년) 우승을 합작했던 캐디 리치 로버트를, 타이거 우즈(미국)는 지난달 프로데뷔 후 18개월 동안 10승을 바로 옆에서 지켜봐준 캐디 마이크 코완과 결별했다.

박세리(22)도 공식 데뷔 첫 해인 98시즌 메이저 2승을 포함해 4승을 도와준 캐디 제프 케이블과는 현재 갈라서 있는 상태.

하지만 ‘스윙머신’ 닉 팔도(영국)는 96마스터스 우승 이후 최근 2년여간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있지만 여자캐디 파니 서네손(스웨덴)을 10년째 고용하고 있다.

또 그레그 노먼(호주)은 지난해 어깨수술 이후 재기가 불투명했지만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반년여 이상 전속캐디 토니 나바로에게 월급을 지불해왔다. 나바로는 노먼의 의리를 저버리지 않고 노먼을 99마스터스골프 단독3위까지 끌어올렸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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