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명 에드워드 정인 정박사는 인제대의대의 초청으로 내한해 두달간 서울백병원 서울중앙병원 등을 돌며 강의한 뒤 10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정박사는 국내 의대생들에게 “수업시간에 자신있게 발표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사가 돼서도 관례만 따르고 환자에게는 제대로 말을 못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57년 아버지 정일천(鄭一千)전서울대의대교수의 추천장만 달랑 들고 미국 워싱턴의대로 유학갔다.
정박사는 “전쟁 통에 공부를 못해 ‘있으나마나한’ 학생이었는데 크리스마스파티 때 탱고 차차차 등 춤솜씨로 미국인들을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정박사는 자신을 “50년대 사교계의 왕자”라고 소개했다. 이화여대 메이퀸 출신인 부인 이상인(李相仁·67)씨도 사교장에서 만났다는 것. ‘춤’으로 눈길을 끄는데 성공한 그는 매일 3∼4시간만 자면서 공부해 학과실력도 인정받았다.
정박사는 테네시주 내시빌의 메하리의대 조교수와 부교수를 거쳐 37세에 밴더빌트대 정교수가 됐다. 그뒤 토머스제퍼슨의대 교수로 재직하다 재작년 퇴임했다.
제퍼슨의대에는 ‘에드워드 정 강좌’가 개설됐다. 이 대학 2백여년 역사상 세번째 일이며 살아있는 사람으로서는 최초였다.
그는 “한국인은 평소 건강에 신경쓰지 않고 병에 걸리면 멋대로 처방해 병을 키운다”고 염려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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