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초대형 연기금 투자가들 모임인 ‘펜션 2000’의 필립 셰이퍼회장은 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2,13일 서울에서 열리는 연기금총회의 목적은 ‘한국 바로알기’라고 말했다.
셰이퍼회장은 “미국 연기금 투자가들은 헤지펀드와는 달리 최소한 5년이상 장기투자하는 성향이 있다”며 “만약 연기금의 투자가 본격화되면 한국은 안정적인 외국자본을 힘들이지 않고 도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세계에서 8조달러 이상의 자금을 굴리고 있는 미국 연기금 투자가들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전 세계로 눈을 돌리는 형편. 92년 총 자산규모의 5%에 불과했던 미국 이외의 투자가 97년에는 15%로 늘어났다.
셰이퍼회장은 “펜션 2000의 일부 회원사는 벤처기업 투자에 특히 관심이 많다”고 소개하며 이번 방한기간 중에도 자산운용사를 통해 투자할 만한 중소기업을 찾는 펀드도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의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곧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아시아경제의 중심에 우뚝 설 것”이라며 “한국 대만 홍콩으로 이어지는 이번 아시아지역 총회의 시작을 한국에서 하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셰이퍼회장은 “오늘 오전 호텔 상가에서 1백만원짜리 양복을 맞춘 것이 한국에 대한 첫번째 투자”라는 유머도 잊지 않았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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