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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8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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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을 장담하는 이유도 한국농구에 완벽하게 적응한 그를 믿기 때문.
하지만 맥도웰의 한국적응 과정이 그리 간단하진 않았다. 97년 8월 2라운드 18번이라는 후순번으로 현대에 지명됐던 그는 한국에 오자마자 ‘사고를 쳐’ 짐을 꾸릴 뻔했다.
꼭 필요한 생필품을 구입하라는 구단의 지시를 잘못 알아듣고 대형할인매장에서 물건을 ‘왕창’ 산 것. 좋아하는 초콜릿부터 시작해 수십가지로 당시 물품대금만 70만원이나 됐다.
이 사건으로 현대 신선우감독은 맥도웰에게 미국으로 돌아가라고 했고 그 다음부터 맥도웰은 한국문화 연구를 시작했다.
개인의 뛰어난 능력보다는 팀의 조직력을 우선시하는 한국형 농구. 그는 이때부터 이미 ‘절반은 한국사람’이 됐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현대가 보다 조직적인 플레이를 보이는데는 맥도웰의 변신이 큰 힘이 됐다. 97∼98시즌에 골밑돌파만을 고집하던 맥도웰은 올시즌 들어 ‘컴퓨터 가드’ 이상민과의 콤비플레이에서 오히려 어시스트를 맡는 경우가 늘었다. 상대의 허점을 그만큼 더 많이 활용한다는 것.
맥도웰이 ‘반한국인’이 됐다는 증거 하나. 맥도웰은 지난 시즌 MVP부상으로 받은 1백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단직원 식당아줌마 버스기사 등에게 모두 선물했다.
맥도웰은 두번째 맞는 챔피언결정전에서 큰 일을 낼 각오가 돼 있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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