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野일부의원 「저격수」표현 섬뜩

  • 입력 1999년 3월 4일 19시 37분


3월3일자 A4면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장면을 스케치한 기사에서 한나라당 홍준표 이신범 이사철의원 등을 ‘DJ 저격수’로 표현한 것을 보고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저격수라면 ‘특공대’ ‘암살’ 등을 연상시키는 어휘다. 이렇게 자극적이고 전투적인 용어를 쓰지않으면 정확한 사실이나 분위기 전달이 불가능하기라도 하단 말인가.

“어떻게 그 따위 말을 해” “세금도둑놈을 비호하지 마” 등 국민회의 의원들의 순화되지 않은 야유를 그대로 보도하는 것도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신문 등 대중매체가 독자들의 감각적이고 말초적인 신경에 영합하는 것은 곤란하다. 장기간의 여야 대치정국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언론이 순화된 언어를 쓰는 것이 옳다고 본다.

육준석(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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